[이데일리 정태선기자] 한진(002320)그룹은 17일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것과 관련, "앞으로 외형적인 확대보다 수송물류그룹으로서 전문성에 입각해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대한통운(000120)을 기업 가치에 비해 많은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기 보다는 그 프리미엄으로 한진그룹 내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향후 그룹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을 보장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은 당초 육상물류 계열사인 ㈜한진 및 대한통운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전날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대한통운을 인수한다면 ㈜한진과 합병한 이후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해, 인수전망이 밝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에비해 경쟁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시너지효과와 고용보장 등 비계량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법원이 인수대금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 인수대금 증가에 따른 추가 배점을 낮춘 것도 최고 득점을 하는데 한 몫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기업의 인수 합병에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주력사업인 항공사업이 고유가 등으로 당면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다른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그룹차원에서도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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