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분쟁이 부도설로..건설괴담에 ''곤욕''

윤진섭 기자I 2007.09.07 16:38:44

대주건설 ''단순 사업권 분쟁이 부도설로 왜곡''
업계 위기설 확산 등 시장 왜곡 현상 불거져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세종건설이 최종 부도 처리된 뒤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부도설,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행사-시공사-금융권 사이의 사업권 분쟁이 부도설로 확산되는가 하면 루머때문에 해당업체의 주가가 폭락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7일 불거진 대주건설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주건설은 울산시 남구 무거동 아파트 신축공사(대지면적 6246.62평)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그런데 시행사인 서륭디엔씨가 지난 4일 만기가 돌아온 350억원의 자산담보부증권(ABS)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계약에 따라서 채무를 대신 인수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대보증 회사인 대주건설이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갚지 않고 있다"라며 "관련 사업에 대한 추심 업무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주건설은 “우리는 연대 보증자가 아니다"라면서 "연대보증을 서 놓고도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유포한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법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반발했다.
 
회사측은 "약정서에 따르면 '(채무를) 즉시 인수해야 한다'고 돼 있으나, (대주건설 입장에선) 시행사의 채무를 인수해 대납하는 과정에서 사업시행권을 대주건설로 이전하는데 대한 합의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투증권이 일방적으로 대출금 인수와 납부를 독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수예정자인 대주건설이 '연대보증자로 변제치 않고 있다', '만기일 도래 이전부터 대주건설이 채권원리금을 상환치 않고 있다'라는 허위사실을 은행, 증권 등 금융권에 유포시켜 (대주건설의)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신용도에 손상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돈이 없어 사업권을 시공사가 확보하려 할 경우 자금관리회사와 이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게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신일과 세종건설 부도 등으로 인해,  이런 다툼이 벌어지면 부도설 등으로 확대재생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사의 경우 지난 7월 경남 김해 아파트 개발사업 시행자의 채무를 승계하는 과정에서 H 저축은행과 사업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으며 결국 시행권을 인수하면서 돈을 납부한 바 있다. <기사 참조 : "돈 떼일라"..시행사 빚 떠안는 건설사 증가>

태영건설도 시장의 루머에 곤욕을 치렀다.

태영건설(009410)은 지난 6일 시공사로 참여하는 평창 고급리조트 `알펜시아`사업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6일 장중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루머는 고급 리조트인 '알펜시아' 사업이 동계올림픽 유치실패로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태영건설이 위기설에 빠졌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는 사업의 성격이나 시공을 고려할 때 틀린 내용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알펜시아 사업은 크게 3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각각 동부건설, GS건설, 태영건설이 나눠 시공하고 있다.

특히 해당사업은 도급공사로 강원도개발공사가 전액 자금을 대고, 공사 진행에 따라 공사비를 받는 방식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 리조트는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강원도의 레저시설 확충에 따른 사업"이라며 "태영건설은 이 사업과 관련해 지분을 투자하거나 사업권이 없는 단순 시공사로, 사업주체인 강원도시개발공사로부터 돈만 받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도설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사업을 많이 벌인 주택업체를 중심으로 부도설이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부도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시행-시공 등의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니면 말고'식의 경우가 허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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