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희정기자] 11일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를 하루만에 마감, 사상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사상 최고치 행진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IT업종이 오랜만에 시장의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섰다.
거래대금도 지난 2월 23일 이후 50여일만에 5조원대를 회복했다. 거래량도 3억7916만주로 전일보다 2000만주 가량 증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0.95% 오른 1513.42로 마감했다.
조선과 기계 등 기존 주도주들이 조정을 이어간 가운데, 전날 금융업종에 이어 이날은 전기전자 업종이 주도권을 이어받아 장을 이끌었다. 건설업과 전기가스업도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034220)가 IT주 매수세에 불을 당겼다. LGPL의 실적과 전망에 호평이 이어졌다.
LG필립스LCD가 8.18%, 삼성전자(005930)는 3.63% 급등했다. 하이닉스(000660)도 2.40% 올랐다. LG전자는 2.5% 상승했다.
주택법 개정 등 정부규제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던 건설업종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이 7.14% 오른 것을 비롯해 GS건설도 6.3% 올랐다.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물 순매수 규모가 6654계약에 달했다. 지난달 15일 7250계약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치다. 중국 증시가 강세로 출발하면서 매도 우위를 나타내던 차익프로그램 물량이 장중 순매수로 반전하면서 지수 고점을 높여 놓았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05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3일 이후 7일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며 총 1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은 특히 전기전자와 건설업에 대해 각각 1435억원, 31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최근 연일 환매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투신 또한 건설업에 대해서는 219억원 순매수했다. 투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69억원을 순매도했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 46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없이 305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종전 고점인 1470을 며칠 전에 성공적으로 상향 돌파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예상되며, 일차적으로 15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오늘 IT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1분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노출된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IT주식의 상승은 기존 주도주인 은행, 조선,기계,철강,화학주를 보완하는 성격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상승을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