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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싣고 달려요… 여긴 ‘별밤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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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7.02.02 15:53:06

테마 관광열차 타고 교외로
DJ와 통기타… 추억속으로 이달부터 토요일마다 운행

[조선일보 제공] 끝자락으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 겨울, 비로소 맹추위가 시작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집 안에만 틀어박힐 수는 없는 일. 추위에 떨지도 않고 바깥구경도 하려면 기차여행이 제격이다. 강원도나 남쪽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쉽게 갔다 편히 올 수 있는 기차 여행코스들이 서울 인근에도 좀 있다.

◆교외선 철길에 흐르는 사랑과 낭만

서울 주변의 나들이 코스로 사랑 받아오다 2004년 이후 기차가 다니지 않는 서울교외선. 장흥으로 일영으로 MT가던 일도, 북한산 송추계곡으로 소풍 떠나던 일도 다 추억이 됐지만, ‘철길에 흐르는 낭만’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정기열차가 없어진 뒤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야경(夜景) 순환열차’가 다니고 있는 덕이다. 수도권의 유일한 관광테마열차로 주중에 다녔지만, 이달부터 ‘라디오 스타와 함께 하는 별밤 특별열차’로 이름을 바꾸고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출발한다. 열차 이름부터 ‘7080세대’는 물론 ‘별밤지기 이문세’의 방송을 들으며 학교를 다녔던 ‘8090’세대를 유혹한다. 서울역을 출발해 경의선을 따라 능곡까지 간 뒤 추억의 서울교외선을 따라 일영·장흥·송추 등 사라진 간이역들의 흔적을 훑는다. 의정부 도심 불빛이 들어오면 지하철 1호선 열차와 나란히 청량리까지 달린 뒤, 헤드라이트에 반짝이는 한강물결을 따라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 매주 한 차례 서울역을 출발해 교외선과 한강변을 따라 달리다 되돌아오는 야경 순환열차 내부 모습. 운행시간 2시간30분 동안 은은한 조명 속에 통기타 노래공연 같은 낭만적 이벤트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운행 2시간 30분 내내 어둡지만 은은한 조명이 들어온다. 연인·부부끼리 오붓한 정을 다지기에 제격. 분위기 있는 ‘수다’를 즐기려는 친구들에게도 좋다. 열차에는 DJ가 함께 타 승객들이 전해오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마치 FM라디오 심야 음악프로그램처럼 나직하게 들려준다. 프러포즈 같은 ‘아주 특별한 이벤트’도 사전에 신청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종착역을 얼마 앞두지 않은 한강 구간. 특히 젊은 연인들이 많이 탔을 때는 일순간 조용해지면서 ‘키스 타임 분위기’로 이어진다고 한다. 토요일에만 운행하지만, 수요일인 이번 밸런타인 데이(14일)에도 특별 운행한다. (02)1544-7786 www.ktx21.com

◆직접 꾸며보는 ‘테마관광열차’

가격이나 스케줄 탓에 패키지 상품이 여의치 않을 때는 직접 ‘나만의 테마열차’를 만들어보자. 서울에서 동서남북으로 향하는 주요 철길에는 아직도 ‘칙칙폭폭의 낭만’을 제법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적지 않다.

▲ 작년 야경 순환열차로 운용된 관광 전용열차‘레이디버드’. 현재 스키 관광열차로 가 있으며, 스키시즌이 끝나면 야경 순환열차로 돌아온다.

서울역에서 매시 50분, 신촌기차역에서는 그보다 7분 뒤에 출발하는 경의선 통근열차는 전통의 카페촌인 고양시 애니골(백마역)과 파주시 임진각(임진강역)으로 바람쐬러 가기 좋다. 백마역 광장으로 나와 15분 정도 걸으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정발산공원과 호수공원, 축제의 거리 ‘라페스타’가 연이어 펼쳐진다.

연장 개통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등산객들 발걸음이 몰리는 소요산역 방문도 좋은 나들이. 소요산역에서 매시 54분 북쪽으로 떠나는 신탄리행 경원선 통근열차는 삼엄한 군부대와 고즈넉한 산자락이 공존하는 특이한 창 밖 풍경을 선사한다. 민통선이 멀지 않은 신탄리역에 내려보면 경기도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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