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JF2 AC Link“로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 ’DSX Ready”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북미 ESS용 히트싱크 공급사인 신성에스티가 주목받고 있다. 히트싱크는 ESS 수냉식 열관리 부품이다.
LG엔솔 북미 ESS 히트싱크 1.1조원 공급…2030년까지 독점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에스티는 LG에너지솔루션 북미향 ESS에 쓰이는 히트싱크를 2030년까지 독점 공급한다. 지난 2월 미래에셋증권 탐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수주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배터리 용량 기준 약 110GWh에 해당한다.
이 같은 수주는 중국 업체 중심의 부품 공급망을 재편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10일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수냉식 냉각 부품 공급처를 기존 중국 업체에서 신성에스티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내 비중국산 공급망 구축이 신성에스티의 점유율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잔고 약 5조원…생산능력이 물량 못따라가
신성에스티는 지난해 기준 대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회사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약 5조원 수준이며 납품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도 지난해 1월 수주잔고가 5조원을 넘어섰다며, 해당 물량이 향후 6~8년에 걸쳐 납품 시점에 따라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수주 물량을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월 보고서에서 켄터키 1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20GWh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를 감안하면 단일 공장의 생산능력만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성에스티도 올해 IR 자료에서 북미 생산라인을 4개에서 8개로 늘리는 증설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회사는 26년 현재 기준 구체적인 수주 현황 및 수주잔고 내역은 당사 및 종속회사의 핵심 영업기밀에 해당해 이에 관련 규정에 의거 세부 수주 내역 기재를 생략한다고 밝히고 있다.
엔비디아 선정 ‘JF2 AC Link“는 수냉식…열관리 부품 역할 주목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2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반 ’JF2 AC Link”가 엔비디아의 DSX Ready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BESS 분야 선정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히타치에너지, 테슬라 등 3곳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DSX Ready는 엔비디아 AI 팩토리 설계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한 제품과 솔루션을 대상으로 하는 자격 프로그램이다. JF2 AC Link는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ESS 제품으로, AI 서버의 급격한 전력 사용 변화에 대응하는 ‘AI 부하 평준화“와 전압 변동에 대응하는 기능도 갖췄다.
신성에스티의 히트싱크는 배터리 모듈의 발열을 제어하는 수냉식 ESS의 핵심 열관리 부품이다.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고 수명 관리에도 기여한다.
미국 켄터키 공장으로 현지 공급…회사 ”북미 진출 유일 협력사
신성에스티는 미국 켄터키 공장에 ESS용 히트싱크 양산라인을 구축해 현지 공급 체계를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 3일 미국법인이 수냉식 열관리 부품 양산에 돌입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자사 IR 자료에서는 신성에스티를 ’북미 진출 유일 협력사[ESS]“로 소개하며 미국 현지 공급망과 고객 대응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대중국 관세·세액공제 요건 강화…비중국 공급망 중요성 확대
미국의 대중국 관세와 공급망 규제도 현지 생산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은 중국산 ESS용 등 비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무역법 301조 추가관세율을 2026년부터 25%로 높였다. 이는 해당 배터리에 대한 추가관세율로, 히트싱크를 포함한 모든 ESS 부품에 일괄 적용되는 세율은 아니다. 부품별 관세는 품목 분류와 원산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세제 지원에서도 공급망 요건이 강화됐다. 미국 재무부와 국세청은 금지외국기업(PFE)의 부품·소재 공급 등 실질적 지원 여부에 따라 ESS 관련 세액공제가 제한되는 규정의 적용 지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비중국 공급망과 미국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부품 업체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DSX Ready 선정을 계기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ESS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사의 사업 확대와 공급망 재편이 신성에스티의 추가 수주 및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기사 내용은 작성기관의 견해이며, 이데일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보 이용에 따른 판단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