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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기종 운영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여러 기종을 운용할 경우 항공기별 부품과 정비 체계를 별도로 운영해야 하지만, 동일 기종 체제에서는 부품 재고와 정비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운항 승무원도 별도 자격 전환 없이 교차 투입이 가능해 인력 운용의 유연성이 높다. 항공기 결항이나 지연 등 비정상 상황 발생 시에도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일부 항공사들이 사업 확대와 통합 과정에서 다양한 기종을 운영하며 비용 부담을 안게 된 것과도 대비된다. 기종이 늘어날수록 조종사 교육비와 시뮬레이터 구축 비용, 정비 체계 운영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기종 전환에 따른 추가 투자 부담이 수백억원 규모에 이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쟁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 효과 때문이다. 2023년부터 보잉 B737-8 도입을 본격화한 이후 현재 12대를 운용 중이며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차세대 기단을 확보했다. B737-8은 최신 LEAP-1B 엔진을 장착해 기존 B737-800 대비 연료 효율이 약 15%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성능 개선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연간 유류비는 전년 대비 약 16%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유류비가 19%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도 연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B737-8은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정비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부품 수명이 늘어나고 중정비 주기가 길어지면서 유지 비용이 감소한다. 운항 거리도 기존 기종보다 늘어나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중장거리 노선 확대가 가능하다. 비용 절감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신형기 도입과 함께 구형기 처분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B737-800NG 일부 기체를 중정비 시점 이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정비 비용이 발생하기 전에 잔존가치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글로벌 중고 항공기 시장에서 B737-800 수요가 여전히 높은 점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노후 리스기를 순차적으로 반납하고 경년 구매기를 매각하며 기단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신형기 도입과 구형기 처분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기단 평균 기령을 낮추고 유동성 확보 효과도 거두고 있다. 항공기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무 안정성과 운항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다.
이 같은 기단 현대화 전략은 글로벌 LCC 업계에서도 보편적으로 활용된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일랜드 라이언에어,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 등도 구형기를 적기에 매각하고 신형기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글로벌 항공사들과 유사한 방향으로 기단 운영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2018년 보잉과 체결한 B737-8 대규모 구매 계약의 효과가 최근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급망 불안과 항공기 생산 지연으로 신조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도 계획된 물량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안정적인 기재 확보 능력은 경쟁 우위 요소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일 기종 전략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운영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경영 전략”이라며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기단 현대화를 통해 고유가 시대에 강점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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