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수신경쟁 면밀 모니터링"

서대웅 기자I 2023.11.02 10:40:21

금융상황 점검회의
"가계대출 증가폭 적정수준으로 유도"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2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금감원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라”고 했다.

또 고금리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가가 우리 경제의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가계대출 증가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권역별 예수금과 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유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도 했다.

회사채·단기자금시장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조했다. 일부 기업이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CP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견이 변화하면서다.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원 이상 감소한 60개 기업 중 20곳은 은행대출, 5곳은 CP, 11곳은 사모사채, 24곳은 자체자금으로 공모 회사채를 상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원장은 시장과 소통해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연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과 결합해 증폭되는 상황에 대비하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시장 및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 대응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비상체계를 유지하며 금융시장, 산업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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