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머스크, 개인제트기 경로 추적 트위터 차단

김상윤 기자I 2022.12.15 12:54:13

머스크 ‘표현의 자유 지키겠다’는 약속 번복 논란
“사생활 보호 정책 위반..지체된 정보는 괜찮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전용기 행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봇(자동 정보검색 프로그램) 계정을 정지시켰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머스크의 약속이 뒤집히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제트기’란 뜻의 ‘일론제트’(@ElonJet) 트위터 계정을 운영한 잭 스위니는 이날 해당 봇 계정이 트위터에서 정지됐다고 그의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스위니의 개인 트위터 계정 역시 이날 오후 정지됐다.

일론제트 계정은 머스크의 전용기 항로를 추적해 비행기가 언제 어디에서 이착륙했는지를 보여줬다. 인터넷에 공개된 비행기 항로 정보를 활용해 머스크의 전용기를 따라가는 봇을 만들어 실시간 동향을 제공하는 식이다. 팔로워는 50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일론 머스크의 팬들이 즐겨 봤다.

계정 정지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위니는 트위터 측으로부터 ‘당신의 계정이 트위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영구적으로 정지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CNN에 전했다.

이번 트위터의 조치로 머스크의 언행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7일에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자신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공언하며 “내가 위험해지는 일이 있어도 나의 비행기를 추적하는 계정을 막지 않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한달여 만에 이런 약속이 뒤집힌 셈이다.

머스크는 봇 계정 정지에 대해 자신의 트윗 답글에서 “실시간으로 어떤 이의 장소 정보를 게시하는 것은 사생활 보호 정책 위반”이라며 “그러나 지체된 정보 제공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스위니는 2020년 6월부터 일론제트를 운영했으며, 자신이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는 올해 1월에는 5000달러(약 650만원)를 주겠다며 스위니에게 계정 삭제를 제안했으나, 스위니가 거절하기도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