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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약 17.5배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 PER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올 초 21배 이상이었던 PER은 6월 15.3배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PER은 기업의 실적 대비 주식의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현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향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도, 주가가 오른 기업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 심하다. 배스앤바디웍스는 상반기 이후 실적 전망치는 낮아졌지만, 주가는 39% 반등해 같은 기간 PER은 2배 이상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을 겪고 있는 트위터는 6월 말 이후 주가가 14% 상승해 PER이 100배를 넘겼다.
이처럼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감소하고 밸류에이션은 높아지면서, 최근 S&P500의 상승세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전망이 밝고 가격이 저렴해야 적극적인 매수세 유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데,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올 초 이후 연중 최저점인 지난 6월 16일까지 13% 하락했던 S&P500은 이후 이날까지 11.5% 상승했다.
US뱅크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저렴한 상태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우리는 실적 전망치 재조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인 아스피리안트의 샌디 브라가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우리가 측정한 주식의 공정가치보다 여전히 시장 가격은 매우 높다”며, 고객들에게 방어적으로 투자하라고 당부 중이라고 전했다.
WSJ은 “많은 투자자들은 S&P500의 실적 전망치가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전년동기대비 이익 전망치 상승률은 올해 3분기에는 5.8%, 연간으로는 9%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의 케이스 파커 수석 주식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인플레이션 조정을 받지 않고 있는 등의 이유에서 현실을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느리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