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뺀 분기 매출 첫 2조 돌파…웹툰서 황금알 캔다(종합)

김국배 기자I 2022.08.05 12:53:45

2분기 매출 1년 전보다 23% 증가, 영업익은 비슷
광고·커머스 견조한 성장세…웹툰 등 콘텐츠 사업 2배 성장
"일본, 미국 등 웹툰 유료 이용자 비중 한 자릿수, 추가 수익 창출 여력 커"
"멤버십, 커머스 수익성 높이는 구조로 재정비"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035420)가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치 플랫폼(광고)·커머스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네이버는 해외 웹툰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년 전보다 23% 상승한 2조458억원, 영업이익은 0.2% 오른 336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2020년 3분기 라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이후 처음이다. 인건비, 마케팅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웹툰, 외형 성장 견인

네이버의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은 웹툰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부문이다. 콘텐츠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13.8% 증가한 300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이 인수한 이북재팬·로커스·문피아의 실적 편입,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4065억원)의 성장 덕분이다. 인수 기업 편입 효과를 제외해도 콘텐츠 매출은 1년 전보다 44% 성장했다. 다만 콘텐츠 사업은 마케팅비 증가, 인력 채용 등으로 인해 950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네이버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9055억원) 매출은 성과형 광고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9.3% 성장했다. 이전에 비해 성장세는 약간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수연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처럼) 검색 광고에 압도적 강점이 있는 기업이 광고주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치플랫폼의 성장률은 코로나 이전 몇 년간의 평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검색 광고의 안정성을 네이버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입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광고 지면 확대와 성과형을 포함한 광고 플랫폼의 고도화 뿐 아니라 소셜·동영상 등 진화하는 광고주 수요에 대응하는 신규 상품 출시를 통해 또 한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4395억원) 매출은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19.7% 커졌다. 이번 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난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셀 업체 크림의 거래액도 3500억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2.4배 성장한 것이다.



◇“글로벌 웹툰 수익화, 이제 시작”…핀테크 서비스 확장

하반기 네이버는 일본 등을 거점으로 해외 웹툰 사업을 계속 확장한다. 이북재팬과 라인망가는 사업 확장을 위해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 최 대표는 “이북재팬과 라인망가의 시스템 연동 작업이 시작됐고, 하반기부터는 웹툰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유료 이용자, 인당 결제 금액을 증가시켜 거래액을 성장시키며, 광고·IP 사업 등 수익모델을 다각화한다.

이날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유료 이용자 수를 처음 공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웹툰의 월간 이용자는 8600만명이며, 이중 10% 수준인 850만명이 유료 이용자다. 한국의 경우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를 넘는다. 최 대표는 “일본, 미국 등은 유료 이용자 비중이 아직 한 자릿 수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수익 창출 여력이 크다고 본다”며 “글로벌 1억8000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화는 이제 시작 단계”고 했다.

또 브랜드스토어, 라이브커머스, 장보기 등 버티컬 커머스에 집중한다. 네이버와 협업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에는 이번 분기 기준 61개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현재 21% 수준인 생필품 카테고리 내 빠른 배송 제공 커버리지는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멤버십도 재정비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멤버십과 페이 포인트 마케팅 리워드는 이용자 충성도 강화 기제이자 네이버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양해진 이용자 사용성을 고려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포인트 비용을 더욱 효육적으로 집행해 커머스가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핀테크 서비스도 늘린다. 지난 6월 보험 통합 조회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제1금융권과 지방은행, 저축은행, 캐피털, 카드사를 아우르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검색, 커머스, 결제의 탄탄한 선순환에서 나온다”며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명확한 의도를 가진 이용자들과 커머스로 확보한 온·오프라인 사업자 접점을 활용해 법 테두리 안에서 핀테크 라인업을 확장함으로써 2025년까지 혁신 금융 사업자 50만명, 마이데이터 이용자 1000만명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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