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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키우는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암 조기진단 전문업체 목표 ‘한 발 더’

유진희 기자I 2021.11.16 12:10:34

수익성·원천기술 경쟁력 강화 투트랙 전략
탈모치료 기기 임상실험 최근 돌입
미용 기기 사업도 판매 채널 다양화 모색
I-파인더 LC 등 상용화 진행도 ‘착착’
창업주이자 CTO 김철우 박사 연구에 몰두
“코스닥시장 이전상장 차질없이 진행"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넥스 상장기업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이 암 조기진단 전문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원천기술인 표적 약물전달 시스템(DDS)에 기반한 탈모치료 및 미용 기기의 수익성을 강화해, 핵심인 체외 암 진단 분야의 경쟁력도 더욱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15일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표적 약물전달 시스템에 바탕한 탈모치료 기기의 임상시험에 최근 돌입했다.

표적 약물전달 시스템은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공동화현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한 약물 전달 효율을 증가시키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탈모치료 기기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미용과 함께 탈모치료 기기를 수익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국내 탈모치료 시장은 연간 4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경쟁력 있는 제품만 있다면 조기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좋은 시장이라는 뜻이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탈모치료 기기는 초음파로 캐비테이션(임계 조건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나 기계의 주위에 형성되는 진공) 효과 유발해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는 게 특징이다. 탈모치료 효능이 있는 줄기세포 증식률을 50% 가까이 개선시켜 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스킨케어 브랜드 ‘소노스킨’ 사업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노스킨는 표적 약물전달 시스템을 화장품에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다. 미용 기기인 ‘소노큐브’와 미백·주름개선 2중 기능성 화장품인 ‘미셀플러스 부스트업 미스트’ 등이 주요 제품이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관계자는 “회사의 원천기술이 적용된 소노큐브의 경우 피부 표면에 화장품 유효성분이 깊숙히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이달 11번가 라이브방송 등 판매 채널의 확대를 통해 매출 기여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체외 암 진단 원천기술의 상용화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올해 초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던 연구개발(R&R) 계획을 약속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체외 암 진단 기기 I-파인더(FINDER) LC(폐암), X-파인더 BC(유방암), M-파인더 HCC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I-파인더 LC의 경우 확증임상에 들어갔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X-파인더 BC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3등급 제조(수출용) 허가를 완료(한국)했으며, 의약품의 안전성이나 유효성 면을 보장하는 기본조건인 GMP도 획득했다. 현재는 식약처 인허가를 위한 임상 준비에 들어갔다. M-파인더 HCC(간암)도 내년 상반기 식약처 인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내 유방암 항암제의 비임상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체외 진단 의료기기로 암 고위험군 선별 및 조기진단부터 항암 치료까지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다만 아직까지 실적면에서는 투자가 많다 보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10억~19억원 규모의 매출을 냈으나, 같은 기간 연간 적자는 30억~4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체외 진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체외 진단 시장은 모두 연평균 약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화되면 2023년 글로벌 체외 진단 시장 규모는 879억 달러(약 106조원), 국내는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가 된다.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철우 박사는 현재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경영은 이덕윤 대표에게 맡기고 연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덕윤 대표는 한국거래소 상장, 주식시장 및 전략기획 등에서 부서장을 지냈으며,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을 거쳐 2019년 2월 선임됐다. 회사의 지분은 김 박사와 그의 특수관계인이 11.75%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며, 2대 주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5.86%)다.

이 대표는 “제약·바이오회사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보유기술의 시장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식약처 인허가 등이 계획된 일정대로 치질없이 진행되면 코스닥 이전상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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