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탑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4.11% 폭락한 주당 193.60달러에 마감했다. 게임스탑 주가의 이상 급등을 우려한 로빈후드가 이날 주가가 폭등한 게임스탑을 비롯해 12개 이상 업체들에 대해 주식 거래를 제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블라디미르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와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라고 했다.
문제는 정가에서 로빈후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헤지펀드는 마음대로 거래할 수 있는데 개미의 주식 매수만 막은 무료증권앱 로빈후드 결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공화당 거물 정치인 테드 크루즈(텍사스)는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의 트윗을 공유하며 “동의한다”고 적었다.
더 나아가 가뜩이나 월가의 ‘탐욕’을 손 보겠다며 벼르고 있던 미 민주당은 ‘게임스탑 광풍’ 사태를 계기로 청문회를 예고하는 등 사실상 참전을 선언하기로 했다.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성명에서 곧 청문회 개최 사실을 발표한 뒤 공매도와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을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상원 은행위원장으로 내정된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의원도 소셜미디어(SNS) 레딧의 주식 게시판을 중심으로 펼쳐진 게임스탑 현상 등 증권시장의 현주소를 놓고 청문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의원은 성명에서 “월가 사람들은 그들이 다칠 때에만 제도에 신경을 쓴다. 미국 근로자들은 진작에 월가의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며 “이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의회는 월가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를 작동시켜야 한다”고 했다. ‘월가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게임스탑 거래에 당황한 헤지펀드 등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가지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흐르자 로빈후드는 끝내 정규장 마감 직후 제한을 일부 풀었다. 이로 인해 게임스탑 주가는 오후 4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60% 넘게 폭등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역대급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증시 분석가들을 인용해 “개인 투자자들이 합심,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을 청산하는 광경이 연출되면서 수십여개 다른 종목도 극심한 변동성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