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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딸 OO 다니지?” ‘성추행 혐의 피소’ 김정우 의원, 협박 문자 공개

장구슬 기자I 2019.02.14 09:38:31
(사진=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입장문)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옛 직장 동료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대방에게 협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은 고소인 A씨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받았지만, A씨가 계속 협박했다며 A씨를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맞고소했다.

13일 관련 보도 후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17년 10월 옛 직장 동료인 A씨와 함께 영화를 보다 우연히 손이 닿았다”며 “이후 A씨에게 거듭 사과했고 A씨도 ‘용서한다’는 내용의 답변 메시지를 보냈다. 모든 일이 당일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과 요구와 협박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이후 A씨가 전화, 문자를 통해 ‘가족과 의원들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김 의원은 “A씨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화, 문자 등 총 1247회 일방적 연락을 했다. 도저히 입에 담긴 어려운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첨부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A씨의 문자 메시지는 ‘나쁜XX 네 딸 김OO까지 손가락질 받게 해줄게. ’네 부인도 성추행 한번 당해봐야 할 텐데’ ‘남편도 바람피우려고 엄한 사람 기만하고 다니는데 부인되는 OOO도 맞바람 피우는 거 아닐까?’ ‘네 딸 OOO 다니지? 아버지 성추행하고도 거짓 반성문 피해자 우롱하는 파렴치한이라고 네 딸 간접피해 당하게 해줄까’ 등이다.

또 ‘의원직 사퇴가 안 되면 박탈시켜 줄게’ ‘전화받아. 군포 찾아가서 사무실 부수기 전에’ ‘정말 민주당 빨갱이 아니니’ 등의 문자 내용도 첨부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에 김 의원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김 의원이 자신과 함께 영화를 보다 손을 강제로 잡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부터 성추행 고소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조만간 고소장 검토를 끝낸 뒤 A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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