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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작품들이 전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역대 최고가 회화와 조각의 기록을 각각 갈아치웠다.
1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은 1억 7935만 5000달러(약 1968억 1721만원·수수료 12% 포함)에 낙찰돼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경매 전 추정가는 1억 4000만달러(약 1536억원)였지만 경매 시작 후 11분간의 치열한 전화 경합 끝에 추정가를 뛰어넘는 금액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1955년작인 ‘알제의 여인들’은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동명 작품을 피카소가 재해석해 그린 15개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피카소의 입체파 화법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자유분방한 여성들의 나신 배치와 원시성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최고가는 영국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회화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가 2013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기록한 1억 4240만달러(약 1562억 5552만원·수수료 포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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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 경매에 직후 같은 곳에서 열린 자코메티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는 1억 4130만달러(약 1549억 3545만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이전까지 조각 중 경매 최고가는 역시 자코메티 작품으로 2010년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억 430만달러에 낙찰된 ‘걷는 남자’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는 1947년 작품으로 약 178㎝ 높이의 실물 크기다. 자코메티 특유의 깡마른 팔다리와 발만 커다란 조각의 특징을 갖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