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업체는 세계최대 가전업체인 중국 하이얼의 한국법인인 하이얼코리아다. 하이얼코리아는 “일부 성능 검사결과를 제외하고 대부분 항목에서 가장 좋은 평가결과가 나왔음에도, 하이얼 제품이 성능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는 것으로 발표돼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날 “하이얼 3.8kg 소형전기세탁기 제품의 헹굼비가 0.98로 기준(1.0)에 못 미쳤으며, 소비효율등급도 2등급으로 표시했으나 ‘등급 외’ 인 것으로 판정됐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하이얼코리아는 이 부분에서 ‘2등급’이라는 단어는 조사기관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잘못 표현한 단어라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한국소비자연맹이 배포한 이 내용을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그대로 기사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얼은 “한국소비자연맹이 하이얼의 소비전력량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시험값이 11.6으로 나왔는데 이는 1등급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1등급을 2등급이라고 평가한 자료를 내 소비자들이 하이얼을 거짓말을 하는 업체로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로 현행 소비효율등급은 kg당 13.0Wh 이내이면 1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소비자연맹의 소비효율등급 조사결과를 보면 삼성전자(20.1), 유이테크(17.0), 에코웰(22.6)보다 하이얼 제품의 소비효율이 월등히 높게 나왔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하이얼 제품이 ‘2등급’으로 전락한 셈이다.
1회 세탁시 이산화탄소 배출량 평가항목에서도 하이얼 제품은 19g으로 유이테크(28g)와 에코웰(31g)보다 현격히 낮은 수치를 보이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소음 평가에서는 하이얼 제품이 57.1dB로 유이테크(62.7)와 에코웰(59.9)보다 낮게 나왔으나 삼성전자(005930)(55.4)보다는 다소 높게 나왔다.
다만 ‘헹굼비’ 평가에서는 하이얼 제품만 0.98을 받아 유일하게 기준치인 1.0을 넘기지 못하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1.08), 유이테크(1.10), 에코웰(1.09)등 함께 평가를 받은 제품들은 모두 기준치를 넘겼다.
한편 하이얼코리아는 국내 미니세탁기 시장을 50% 넘게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이 분야 1위 업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