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 밭에서 반백골화 된 채로 발견된 변사체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맞다고 경찰이 22일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 검증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이 유병언이 맞다고 확신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지문 채취와 유전자(DNA) 일치는 물론 사망 당시 그가 입고 있던 이탈리아제 ‘로로 피아나’ 의류와 신발 ‘와시바’ 등이 일반인들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고가의 명품이라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쪽에 서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어진 유기질 비표 포대 1개 등이 발견됐다.
그중 심하게 부패한 유병언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과 DNA 검사는 혹시 제기될지 모를 본인 의혹에 대비해 수차례의 검증 과정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문 확인 경위에 대해 심하게 부패해 변사자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열 가열법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으로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해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마침내 얻어냈다. 뒤이은 검색 결과 유병언 씨의 지문으로 최종 확인됐다는 것이다.
DNA 검사도 까다롭게 진행됐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국과원 감정 결과 순천 송치재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병언 씨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 시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결과를 경찰청을 통해 통보받았다.
이 감정 결과를 보다 정확히 하고자 형 유병일과의 부계 Y염색체와 모계 X염색체(미토콘드리아 확인법)를 대조·확인했는데 동일한 부모를 둔 형제로 밝혀졌다고 못 박았다.
와시바, 로로 피아나 등의 명품 브랜드로 주목받는 신발과 옷가지 등은 사실 다른 사람 시신에 갖다 입히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할 수 있겠으나 몸에서 직접 검출한 지문과 뼈 DNA 등은 본인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들이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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