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다음달부터 IC칩이 없는 현금카드로 ATM 현금 인출을 할 수 없게 된다. 기존 마그네틱 띠(Magnetic Stripe)가 있는 MS카드의 경우 복제가 쉬워 카드복제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지난 2012년 5월에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온 결과다.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7일 브리핑을 열고 “금융당국은 카드 불법복제로 인한 소비자피해 방지를 위해 2월부터 MS카드를 이용한 ATM(현금자동입출금기) 현금 인출을 전면 중단한다”며 “MS카드 소지 고객은 현금인출을 위해 카드 발급회사의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 IC카드로 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04년 이후 카드 불법복제로 인한 소비자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MS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왔다. 2012년 5월에 발표한 MS카드의 IC카드 전환 종합대책에 따라 MS카드를 이용한 ATM 현금인출을 지난해 2월부터 일부 제한했으며, 오는 2월3일부터 전면중단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전체 현금카드 6700만장 가운데 99%가 IC현금카드로 전환했으며, 아직 남은 교체 대상카드는 모두 67만장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체대상 카드는 하루 평균 약 1만3000장이 사용되고 있다.
교체 대상카드는 현금 인출 기능이 부가된 모든 MS카드를 일컫는다. MS현금카드와 MS신용카드, MS체크카드가 이에 해당한다. 해당 카드는 내년 1월부터 구매거래와 현금서비스, 카드론 거래 등도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이번 달을 ‘IC전환 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남은기간 텔레비전과 라디오, 반상회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박 부원장보는 “이번 달 6일부터 ‘IC현금카드 교체발급 전용 창구를 운영하도록 했다”며 “MS현금카드 소지 고객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카드발급회사의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 소중한 재산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