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연말 새누리당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였을 때 구원 투수로 비상 대권을 행사하며 당의 위기 탈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제 남은 것은 대선이다. 박 위원장은 이르면 6월초 대선 출마를 공석 선언하고 대권을 향한 대장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선거의 여왕’, 휘파람 불다
박 위원장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명성답게 4·11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 위원장이 지난 연말 당의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 정치적 환경은 참담 그 자체였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내홍이 가속화된 것은 물론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연루 의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명박 대통령 주변의 비리 의혹 등 악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4·11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원내 제1당은 고사하고 100석도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됐다. 박 위원장은 당명, 사람, 정책을 바꾸는 과감한 쇄신을 선택했다. 15년 동안 사용해온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을 버리고 ‘새누리당’이라는 새 당명을 도입했다.
이준석·손수조 등 20대 정치인을 깜짝 발탁하며 노쇠화된 공룡 이미지의 당을 변화시켰다. 총선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이명박 정부와 관계 설정을 둘러싸고 김종인·이상돈 두 비대위원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152석의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
박 위원장은 14일 트위터에 “비상대책위원장의 임무를 마감하게 된다. 지난 5개월 동안의 일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며 소회를 밝혔다.
◇“남은 7개월..더이상 기회 없을지도”
박 위원장은 총선 이후 차기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고공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세론을 구가 중이다. 박 위원장이 처한 상황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직후와 유사하다. 박 위원장은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괴한에게 테러를 당하는 아픔을 겪으며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었다.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열세였던 대전시장 선거를 역전으로 이끈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번 총선에서도 붕대 투혼을 선보이며 박근혜 파워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때와 다른 점은 라이벌 후보의 무게감이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전 장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 주자들이 나섰지만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은 무난해 보인다.
박 위원장은 15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은 (17대 총선 직전) 탄핵 역풍 때와 마찬가지로 총선을 치르며 2번의 기회를 받았다”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더이상 기회는 없을지 모른다”고 절박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제 대선이 7개월 남았다”며 “모두가 하나되는 선진 대한민국 만들어야 한다. 저 박근혜가 그 길에 항상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차기 대선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남은 마지막 대선”이라며 “당내 경선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회창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에서 97년 대세론 때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선보여 패배했다”며 “중도층이 3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박 위원장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 이른바 뉴 박근혜 플랜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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