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샤프와 손잡은 소니..삼성과 합작사는 `적자`

류의성 기자I 2009.07.31 15:46:01

S-LCD 2분기 적자..신규라인 가동비용 등 영향
소니, 샤프 차세대 LCD공장에 대규모 투자
삼성-소니 관계 변화여부 `촉각`

[이데일리 김상욱 류의성기자] 일본 소니가 샤프의 10세대 LCD패널 공장에 투자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의 합작사인 S-LCD가 지난 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해서 만든 LCD패널 제조회사로 현재 7세대 1라인과 8세대 1라인을 가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8세대 2라인(PHASE1)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소니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S-LCD가 18억엔(약 2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서도 감지됐었다. 삼성전자 LCD부문은 2분기 연결기준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매출 4조8905억원에 비해 많은 5조1000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LG디스플레이(2176억원)에 비해 뒤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IR에서 "LCD의 경우 자회사에서 약간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다음 분기에는 이런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3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S-LCD의 2분기 적자와 관련, 지난 6월 가동을 시작한 8세대 2라인에 대한 감가상각 등 초기비용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S-LCD의 제품중 40인치대 TV패널 가격 약세를 보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S-LCD가 단지 LCD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라는 점외에 삼성전자와 소니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실적은 다른 해석도 낳고 있다.

최근 LCD부문에서는 협력자, TV부문에서는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소니와의 관계가 예전같지 못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LCD의 부진한 실적을 양사의 관계와 바로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니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부분으로 여길만 하다.

특히 소니는 삼성전자와 합작을 시작한 이후 일본 산업계내에서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소니와의 향후 관계에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소니는 합작사를 통해 일본 샤프의 10세대 LCD패널 생산공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소니는 합작사 지분의 34%를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샤프에 대한 투자는 소니의 거래선 다변화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투자에 소니가 참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니로선 샤프외에 삼성전자의 차세대 LCD라인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은 중복의 의미가 짙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와 소니는 단순한 사업파트너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하지만 소니 경영진의 교체 등 일련의 변화가 일어났고, TV사업에서 삼성이 약진하며 최근 이같은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듯 하다"고 관측했다.

▶ 관련기사 ◀
☞`삼성 제트` 브라질서 인기몰이 `시동`
☞코스피 1550선 넘어..외국인 매수의 `힘`
☞삼성·LG 휴대폰, 점유율 30% `첫 돌파`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