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0~0.25%로 0.75~1%포인트 낮추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강조하자 뉴욕 증시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곧이어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반짝 급등세를 보인 후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뉴욕 증시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나스닥 선물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처럼 시큰둥한 반응은 제로금리 정책 실패 이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유동성 함정이 우려의 핵심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99년 4월부터 제로금리 정책을 폈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양적완화책을 전개했다. 그러나 오히려 유동성 함정에 빠지면서 불황은 장기화됐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다.
연준이 찍어낸 유동성을 언젠가는 회수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유동성이 회수되지 않고 시장에 떠돌 경우 극도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벌써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로금리만으로는 극도로 악화된 투자자들의 심리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호재보다 악재를 찾기가 더 쉬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되는 모간스탠리의 4분기 실적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 전문가들은 모간스탠리가 주당 3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수 선물은 하락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3시42분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나스닥100 선물은 전일대비 10.50포인트 하락한 1230.50을 기록중이다.
◇ 경제지표: 오전 7시 주간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모기지 신청 건수가 발표된다. 8시30분에는 3분기 경상수지(08:30 예상치 1790억달러 적자, 전월 1831억달러 적자)가 공개된다.
◇ 실적발표: 모간스탠리(예상 주당순손실 34센트), 나이키(예상 주당순이익 78센트)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