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NRF(미국소매협회) 리테일즈 빅쇼 아시아·태평양(APAC) 2026’ 행사장. 사회자 안톤 배일리 KPMG(글로벌 컨설팅그룹) APAC 소비자·유통 담당 파트너가 좌중에 올리브영에 대한 질문을 건네자마자 곳곳에서 환호와 함께 수많은 손이 올려졌다.
“우리는 올리브영의 엄청난 팬이에요. 한국은 화장품(뷰티) 산업의 중심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사회자의 극찬에 현장에 있던 구현서 CJ올리브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장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며 “올리브영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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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페서디나에 글로벌 첫 매장을 열었다. 올리브영의 행보에 미국 현지 언론들도 ‘한국 뷰티 공룡이 미국에 진출했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구 센터장은 “(미국 매장 오픈으로) 최근 너무나 바쁜 일정을 보냈다”며 “오픈 당일 새벽부터 200명 이상이 8~9시간 대기하는 등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올리브영에 있어 미국은 가장 큰(해외 매출 1위) 시장”이라며 “현지 시장에 대한 확신으로 수년전부터 직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거대한 시장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올리브영은 한국과 같은 ‘뷰티 플레이그라운드’(뷰티 놀이터) 전략 그대로 미국에 진출했다. 구 센터장은 “물론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고, 현지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메커니즘도 한국과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지난 27년간 올리브영이 성장했던 방식 그대로 가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 내부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리브영은 왜 트렌드의 중심인 뉴욕이 아닌 LA를 첫 거점으로 낙점했을까. 구 센터장은 “연속적인 매출 데이터를 보니 LA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LA가 가진 진정한 의미의 문화적 다양성도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리브영의 지주사인 CJ가 LA에 이미 갖추고 있는 인프라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마치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 (SPA) 패션 브랜드 ‘자라’가 미국 진출시 대서양을 건너 뉴욕을 선택했던 것처럼, 올리브영엔 LA가 자연스런 관문처럼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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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엔 이미 ‘세포라’라는 뷰티 유통사가 있다. 프랑스 명품 그룹 LVMH 계열로, 오프라인 매장 성장 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 올리브영은 앞서 지난 1월 세포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6개 지역에서 함께 K뷰티 유통에 나서는 등 경쟁과 협업 사이를 오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구 센터장은 “세포라는 일종의 ‘롤모델’ 같은 존재인데, 이미 매우 정교한 옴니채널 전략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다만 올리브영은 경쟁자만을 바라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시장내 다른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도 열어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세포라와도 어떤 형태로든 협업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동시에 (세포라와) 함께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 센터장은 5년 뒤에도 올리브영은 글로벌 공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5년간 모든 국가별 시장을 계속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고, 그 중에서도 미국이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며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고, 성공과 실패도 겪겠지만 이 과정에서 조직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구 센터장은 아마존닷컴, 몰로코, 클래스101 등에서 근무하다 2024년 올리브영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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