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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경기 부진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완화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2.7%)보단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광공업생산(1.1%)이 설비투자 수요 둔화로 장비 관련 산업의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반도체(14.7%)와 자동차(2.8%)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업일 감소(-0.5일)에도 불구하고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수출 물량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반도체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11월 수출은 전월(5.1%)보다 2.7%포인트 증가한 7.8%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지난달 -3.1%에서 12.9로 증가 전환됐고, 자동차 역시 지난달(19.8%)보다 상승한 21.5%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대(對) 미국 수출(24.7%)이 전월(17.3%)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중국도 전월(-9.6%)보다 수출 감소폭이 축소된 0.2%를 보였다.
반면 고금리 지속으로 상품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소비도 증가세가 둔화되면 소비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2.0%)보다 감소폭이 확대돼 -4.4%를 기록했다. △승용차(--5.3%) △가전제품(-12.5%) △의복(-6.7%) △음식료품(-6.1%) 등 소비재 대부분에서 감소를 기록한 영향이다.
완한한 증가세를 보이던 서비스 소비 역시 전월(2.1%)보다 증가폭이 둔화된 0.8%를 기록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5.2%)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98.1에서 97.2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소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재고가 크게 누적된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설비투자는 -9.7%로 전월(-5.6%)에 이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관련 설비투자 수요가 제한됐다고 KDI는 분석했다. 반도체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 (-11.7%→-20.4%)의 감소세가 확대되고, △운송장비(-1.5%→-4.3%) △자동차(-11.3%→-15.1%) 등도 감소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