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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승절’ 심야 열병식 중·러와 참관…연설은 안해

윤정훈 기자I 2023.07.28 14:31:23

김정은 위원장, 27일 전승절 행사서 중·러와 함께 참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4번째 열병식 개최
ICBM 화성-17형, 화성-18형, 무인정찰기 등 공개
강순남 국방상 “전승절 열병식 조선인민 대경사”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따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러시아 대표단과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참관하며 ‘북·중·러’ 연대를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열병식에 세르게이 쇼이구(왼쪽) 러시아 국방장관,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참관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2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 대표단 단장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주요 기념일 등을 계기로 열병식을 개최한 건 이번이 14번째다.

이날 연설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나섰다. 강 국방상이 열병식에서 연설한 것으로 볼 때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은 연설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7∼18일 열린 북한 노동당 8차 전원회의 때도 김 위원장은 참석했지만, 연설 내용은 북한 매체에 공개되지 않았다.

강 국방상은 “70년 전 미제와 추종국가세력들의 무력침공으로부터 나라를 굳건히 보위하고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환희가 만세의 함성으로 터져올랐던 광장에서 전승절 경축 열병식을 진행하게 되는 것은 우리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크나큰 영예이며 전체 조선인민의 대경사”라고 밝혔다.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과 ‘화성-18형’이 등장했고,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가 대중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핵어뢰로 불리는 ‘해일’도 처음 공개했다. 해일은 지난 26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첫 공개된 데 이어 이날 노동신문 ‘열병식’ 공개 사진에도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적대 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인 침략 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 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 주력 수단”이라고 전했다.

강 국방상은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장엄한 힘의 격류로 펼쳐지게 되는 오늘의 열병식이 세계에 있어본 적이 없는 독특하고 위력적인 최고의 전승 축전으로 될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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