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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하이텔과 함께 PC통신 3대 서비스 중 하나였던 ‘나우누리’를 만든 강창훈 전 나우콤 대표이사가 17일 낮 12시17분께 경남 진주제일병원에서 뇌졸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만 66세다.
그는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선경건설 해외사업부를 거쳐 1985년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텔리레이트부로 옮겼다. 1990년 초 PC통신 케텔(Ketel)을 운영하던 한국경제신문 뉴미디어국으로 옮겼다가 한경과 한국통신이 1991년 한국PC통신을 설립해 PC통신 ‘하이텔’을 선보일 때 함께 이직했다.
이후 1994년 4월 새 PC통신 회사인 ‘나우콤’을 창업했고, ‘나, 우리 그리고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의미의 ‘나우누리’라는 이름으로 14,400 bps 속도의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나우콤은 학생운동권 출신이 많아 ‘운동권 PC통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PC통신 수요가 줄자 나우누리 역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가 뜨면서 어려워진 것이다. 2004년부터 모뎀 접속은 중단됐고, 하이텔에 이어 2013년 1월 31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나우콤이 서비스하던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TV는 나우콤을 인수한 윈스테크넷을 거쳐 2011년 11월 독립 법인화돼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다.
강창훈 전 사장은 2000년 초 나우콤 사장에서 물러난 뒤 제주도에서 모터바이크 관련 사업을 했고, 대전에서 야학을 운영하기도 했다.
유족은 이금이씨와 사이에 2남으로 강유민·강다민씨와 동생 강지훈·강경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진주제일병원 장례식장 203호실, 발인 19일 오전 7시, 장지 진주시안락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