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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배당 안하는 T-모바일, 강력한 주주가치 창출?

유재희 기자I 2023.06.16 15:29:12

모건스탠리, ‘비중확대 및 업종탑픽’ 제시
단기 주가 급락으로 자사주 매입량 확대 전망
가입자 및 점유율 상승 추세 ‘긍정적’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업체 T-모바일(TMUS)에 대해 단기 주가 급락으로 더 강한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T-모바일이 지난해 9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주가 하락으로 더 많은 자사주(주식수)를 매입, 소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사이먼 플래너리 애널리스트는 T-모바일을 업종 탑픽(최선호 종목)으로 선정하고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종전 177달러에서 178달러로 1달러 상향 조정했다. 이날 T-모바일 주가가 전일대비 3.7% 오른 132.76달러에 마감한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34%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T-모바일은 1994년 설립된 미국의 무선 네트워크(이동통신) 사업자로 다국적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이 최대주주다. 현재 T-모바일 지분 54%를 보유 중이다.

T-모바일은 버라이즌, AT&T에 이어 시장점유율 기준 3위 업체다.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미국 통신업계는 2강(버라이즌, AT&T), 2중(T-모바일, 스프린트) 체제였지만 그해 4월 업계 3~4위였던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병하면서 현재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 지난해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AT&T와 버라이즌이 일제히 요금을 인상했지만 T-모바일은 요금을 올리지 않고 오히려 고객 혜택을 확대하면서 가입자수 증가를 이끌어 냈다. 특히 T-모바일은 5G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T-모바일은 ‘통신주=고배당주’라는 공식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그동안 주주 환원보다는 매출 성장 및 가입자 증가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 매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이먼 플래너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자사주 매입’ 부분이다. 그는 “T-모바일이 지난해 9월 1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더 많은 주식(수)을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주들에게 더 강력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모바일 주가는 최근 2개월간 13% 하락했다. 아마존의 무선통신사업 진출 우려 등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커진 탓이다. 다만 사이먼 플래너리는 이를 일시적 역풍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또 “T-모바일의 낮은 부채부담과 강력한 잉여현금흐름(FCF) 창출력, 안정적인 수익모델, 네트워크 리더십과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시장점유율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 T-모바일의 후불요금제 신규 가입자수는 53만8000명으로 AT&T(42만4000명 증가)와 버라이즌(12만7000명 감소)을 크게 따돌렸다.

사이먼 플래너리는 “새로 출시한 5G 요금제 효과도 기대된다”며 “서비스 매출 증가 및 점유율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월가에서 T-모바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8명으로 이중 25명(89.3%)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74.3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1.3%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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