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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추가 공장가동 중단 검토…"전기차 전환 대응"

김상윤 기자I 2023.01.06 14:31:41

미 일리노이 공장에 이어 추가 셧다운 가능성
"고정, 유통비용 줄이지 않으면 살 수 없어"
미중 갈등에…중국 자동차 생산 중단도 고민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글로벌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전환에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공장 가동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지 않으면 전기차 전환 비용을 흡수하기 어렵다”면서 “자동차 시장이 축소되면 (내연기관) 공장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인기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피아트, 미국 크라이슬러, 프랑스 푸조(PSA) 등 3국 합작 자동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2월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을 오는 2월부터 무기한 중단한다고 인력감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관련 혼란으로 회사와 업계가 타격을 입어왔으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에 따른 투자 부담이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위해 30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재원 마련을 위해선 기존 공장 폐쇄와 일부 해고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인상 등으로 자동차 완성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데 반해 자동차 수요는 줄면서 이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내연기관 업체들은 미래 수요를 위해 전기차 생산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설비 증설·교체에 대규모 투자 자금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선제적 비용 절감에 나서는 이유다.

스텔란티스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차를 보다 저렴하게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정, 가변, 유통비용을 계속 삭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타바레스는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줄인다면, 우리는 영웅에서 제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용도 하지 않은 설비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문제가 생긴다”면서 “필요하다면 지속적으로 설비용량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바레스는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전면 중단할지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중국에 많은 자산을 남겨두는 것은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자산 축소 전략을 실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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