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보다 비싼 입주 아파트 전세…'2년새 5배 껑충'

김성훈 기자I 2016.04.06 11:36:47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국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어선 아파트가 2년 새 5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입주 초기 전셋값 하락을 보이던 현상이 사라지면서 전세값이 분양가의 80%에 육박하는 입주 아파트도 절반 수준까지 차올랐다.

6일 부동산114가 전국 917개 단지 165개 주택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한 아파트 중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비싼 주택형은 전체 가구의 14.3%에 달했다. 이는 2014년의 4.7%, 2013년의 2.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 전국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어선 아파트가 2년 새 5배 넘게 늘어났다. 신규 입주 아파트 분양가 대비 전셋값 비중. [자료=부동산114]
분양가 대비 전셋값이 80~100%인 경우도 전체 45.4%를 차지해 한 해 전(23%)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분양가 대비 전셋값이 80%를 밑도는 경우는 2013년 78.3%, 2014년 72.3%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가 지난해 41.7%로 급감했다.

권역별로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가보다 전셋값이 비싼 아파트 비중이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구는 전체 입주 물량의 56.5%가 분양가보다 전셋값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분양가의 80% 미만인 가구는 전체 10.1%에 그쳤다.

수도권은 분양가보다 비싼 전셋집이 11.4%로 조사됐다. 서울이 14.0%, 인천 15.4%, 경기는 9.7%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은 분양가 대비 전셋값이 80% 미만인 주택형이 25.0%를 차지해 40%를 넘은 인천·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 팀장은 “전셋값 상승이 임차인에게는 전세금 조달이라는 부담으로, 집주인에게는 전세보증금 반환이라는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전셋값 하락에 대한 안전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전세보증금 반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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