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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입 인사로 한화케미칼은 현 김창범 사장을 대표이사로 두면서 폴리실리콘 사업부장 자리에 또 한 명의 사장을 임명해 폴리실리콘 관련 전반을 맡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출신의 옥경석 전 부사장을 한화케미칼 사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재가했다. 옥 신임 사장 내정자는 삼성 반도체 분야 부품 원가관리 현장에서 30여 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태양광 산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한화그룹이 태양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원가 절감을 위해 인재 영입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년 전부터 태양광 사업에 집중 투자한 한화그룹은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을 출범시키고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을 출범시켰다. 한화케미칼도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갖춤으로써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발전소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그룹이 도맡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업황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2달러로 5년 전에 비해 5분의 1토막이 났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의 원가를 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준으로 낮춰야 이를 도입해 태양광 셀, 모듈 등을 생산하는 한화큐셀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옥 신임 사장 내정자의 영입은 폴리실리콘 원가 경쟁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옥 신임 사장 내정자는 부품사업 분야에서 경리, 경영관리, 통상, 혁신 등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했다. 사업체질 개선과 경영효율 제고를 주도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LCD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옥 사장 내정자는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반도체 분야의 원가 절감은 물론 경쟁사 분석에 있어 최고 실력가로 인정을 받은 인물”이라며 “현장 중심의 하드워킹을 주도하는 방식이 마치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을 닮았다”고 말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 분야의 라인업이 삼성전자 출신으로 채워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4년 5월 취임한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삼성전자 IT사업부장(부사장)을 역임하며 노트북 사업을 견인한 인물로 삼성그룹 경영혁신팀에서 경영혁신과 관련한 업무를 맡기도 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 분야에 삼성의 DNA가 채워지면서 어떤 시너지가 나타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옥경석 신임 한화케미칼 사장 내정자 = △1958년생 △충암고 △건국대 경제학 학사 △홍익대 세무학 석사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 실장 △삼성전자 DS사업총괄 LCD사업부 지원팀 팀장 △삼성전자 반도체지원팀 팀장(전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경영지원실 지원팀장(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