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난민 해결못하면 로마제국처럼 망해"..네덜란드총리 경고

신정은 기자I 2015.11.27 11:07:02

서·북유럽 국가도 난민 수용 거부
노르웨이 "페리여객선, 통제 조치"
스웨덴, 난민 거주가능 요건 강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파리테러 이후 유럽 국가들의 난민 통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동유럽 국가보다 난민 수용에 관대했던 서·북유럽 국가들 마저 난민을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난민 유입사태를 막지 못하면 유럽연합(EU)이 옛 로마제국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터 총리는 남유럽 국가들이 난민 통제 정책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올해 70만명 난민들이 유입됐지만 앞으로 최소 10만명을 더 수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만명의 난민이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통해 독일과 스웨덴 등 다른 EU 국가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행정 및 정치에 엄청난 압박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뤼터 총리는 “로마제국처럼 거대한 제국은 국경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무너졌다”며 “그래서 우리는 정말로 이(난민)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 정부도 같은날 난민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입국자 서류를 더 엄격하게 검사하는 등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데쉬 아눈센 노르웨이 법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난민 유입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르웨이와 유럽 대륙 간의 페리 여객선에 대한 한시적인 통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북극과 가까운) ‘프런티어 지역’에 대한 통제도 강화된다”며 “입국에 필요한 서류 없이 노르웨이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23일부터 자국에 난민 신청을 하지 말도록 권유하는 광고를 아프가니스탄 주요 일간지 두 곳의 1면에 영어와 아프간 현지어인 다리어로 게재하기도 했다.

앞서 24일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난민을 최대한도로 수용할 수 없다며 유입되는 난민의 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난민이 거주할 수 있는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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