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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영남 출신의 정의화 국회의장(부산 중구동구)이 26일 전남대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역패권주의 정치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날 광주 전남대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답사를 통해 “우리사회의 화합을 위해 정치부터 달라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이 호남의 거점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것은 입법활동을 통해 지역화합 정치를 실현하는데 두드러진 족적을 남긴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전남대는 전했다. 정 의장은 정치 입문 전부터 ‘영호남민간인협의회’를 만들어 청소년·문화·학술 교류를 했다. 지난 2004년 땐 한나라당 지역화합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해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정 의장은 “호남과 인연을 맺은 지도 40년이 넘었다”면서 “지금도 제가 생각하는 우리 시대 최대화두는 화합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정치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선거제 개편 논의에 쓴소리를 했다. 정 의장은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1987년 개헌 이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왔지만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한계를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숱한 사표를 만들어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지역주의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소수의견을 골고루 반영할 수 없다”면서 “동서화합에 크게 미흡하다”고 했다.
정 의장은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활동 중이지만 근원적인 정치개혁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