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FOMC에서 부각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데다 중국 증시가 사흘째 약세를 보이며 하락 압력에 힘을 보탰다.
잇단 펀드 환매로 기관의 매도공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15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59포인트(1.03%) 하락한 1693.88에서 마감했다.
개인이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오전 장중 한때 코스피는 상승세로 전환, 뉴욕 장 여파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기관에 이어 외국인마저 매도로 돌아서고, 뒤늦게 개장한 중국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서 낙폭을 키워갔다.
코스피는 지난 9일 이후 2주일여만에 5일 이동평균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1023억원을 순수하게 팔아치우며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이 연일 대규모 매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도 기관은 2076억원 순매물을 내놓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매수에 주력했다. 이날 개인은 2995억원 순매수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았다.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수출주가 내수주보다 크게 하락했다. 소형주가 1.7% 급락한데 반해 대형주는 1%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덜 빠졌고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들이 2% 가까운 하락률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운수장비업이 2% 하락했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도 각각 1.9%, 1.8% 내렸다.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업이 2%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1% 하락하며 80만원대로 미끄러졌고 POSCO(005490)와 현대차(005380)도 낙폭이 컸다. KB금융도 1.3% 하락했다.
내수주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자산재평가를 결정한 한국전력(015760)이 1.5%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한 덕에 전기가스업이 0.65% 상승했다. 보험업이 0.9% 올랐고, 음식료업도 1%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쌍용차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우차판매(004550)가 7.5% 급등했다.
하이닉스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는 소식에 효성은 이틀째 급락했다. 전날 하한가로 떨어졌던 효성(004800)은 이날도 9%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4억1464만주, 거래대금은 7조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212개 종목이 올랐고, 573개 종목은 하락했다. 86개 종목이 보합에 머물렀으며 하한가 종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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