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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무부는 수도 파리에서 약 11만명, 전국적으로 약 40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17일 시위 당시 55만여명보다 줄어든 규모다. 다만 시위를 주도한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은 참가 인원을 80만명으로 추산해 정부 발표와 차이를 보였다.
시위 대부분은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빚어졌다.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시위대가 경찰에 폭죽을 발사하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전역에서 약 1000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주 시위가 대규모 폭력과 약탈로 번진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대테러 특수부대를 포함한 보안 인력 약 7만명을 배치했다.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하고 일부 지역에 시위 제한령을 내리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번 충돌의 배후로 극좌 세력을 지목하며 “이들이 봉기를 시작하고 끝내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을 향한 폭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대규모 공권력 투입으로 지난주와 같은 상점 약탈과 건물 파손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위 여파로 파리 도심 일부 지하철역이 폐쇄됐으며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도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파리 생제르맹과 올랭피크 리옹의 축구 경기도 연기됐다. 명품 매장과 식료품점 등은 유리창을 나무판으로 막고 상품을 치우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주최 측이 ‘2막’(Act II)으로 명명한 집회로, 지난주보다 폭력 양상이 다소 진정됐지만 추가 시위 가능성은 여전하다.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프랑스 고등학생 단체 ‘르누보 리세앵’은 오는 26일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와 면담을 앞두고 실질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동조합들도 다음 달 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CGT는 정부와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집회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시위 움직임은 유럽 다른 국가로도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서 시위대가 쓰레기 수거함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충돌이 이어지면서 128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73명은 미성년자로 파악됐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와 밀라노, 토리노, 피렌체 등 주요 도시에서 집회가 열렸다. 로마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한 뒤 콜로세움에 진입하기도 했다. 밀라노에는 군경 1400명이 배치됐으나 지난 주말과 같은 대규모 약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약 400명이 시위에 참여해 경찰과 충돌했으며 9명이 체포됐다. 유럽 각국에서 물가 상승과 사회적 불만에 따른 집회가 잇따르면서 당국의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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