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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흔들’

박진환 기자I 2024.07.12 11:15:04

기재부 타당성 재조사서 AHP 0.5 미만 ‘타당성 부족’ 통보
김태흠 충남지사 “가로림만생태탐방로 개별사업으로 추진”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서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충남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비 지원을 위한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중단 없이, 더 큰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목표지만 자체 재원만으로 성공할 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1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로림만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는 지난달 가로림만의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종합평가(AHP)에서 0.5 미만으로 ‘타당성 부족’ 결과를 충남도에 통보했다. 당시 분과위원들은 해양생태계 보전·활용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태흠 충남지사는 1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도에서는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위치한 가로림만의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질서 있고 올바른 이용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가로림만보전센터 건립 △서해갯벌생태공원 조성 △점박이물범관찰관 조성 △생태탐방로 및 뱃길 조성 등이 있으며, 투입 사업비는 모두 1236억원이다. 김 지사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해양수산부에서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데다,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점은 충분한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도는 정부와 협력해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계획 중 가로림만 전체를 연결하는 핵심인 생태탐방로를 내년부터 개별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며 사업에 대한 중단 없는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생태탐방로는 서산 아라메길과 태안 솔향기길을 연계해 신규 조성 23㎞를 비롯해 모두 120㎞ 규모로 가로림만 둘레 해안 절경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가로림만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이 계획에는 신규 15개, 23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가 발굴해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2025년 추진하고, 서산 대산에서 태안 이원까지의 해상교량 건설도 이 계획과 연계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로림만은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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