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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비중을 국가별로 나눠보면 미국이 1위를 나타냈다. 미국에 대한 지난해 투자금액은 8046억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138억달러 늘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전체 대외금융자산 중에선 42.1%에 이르는 금액으로, 2002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전년대비 103억달러 증가한 2528억달러(13.2%)를 기록했다. 일본 투자도 41억달러 늘어난 539억달러(2.8%)를 보였다.
반면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줄었다. 전년대비 40억달러 감소한 2485억달러(13.0%)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도 전년대비 91억달러 감소한 1452억달러(7.6%)를 기록했다. 중남미 투자 역시 24억달러 줄어든 1205억달러(6.3%)로 집계됐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국 금융자산은 2011년 1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2019년 4000억달러, 2021년 6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금융위기 이후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대미국 금융자산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고, 미국 주가 상승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국에 대한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직접 투자 또한 금융자산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형태별로 나눠보면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권투자, 기타투자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접투자는 미국이 2111억달러로 전체의 29.1%를 기록했다. 동남아에 대한 직접투자가 1552억달러(21.4%)로 뒤를 이었다. 증권투자는 미국이 5075억달러(59.2%), 유럽연합이 1239억달러(14.4%)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도 미국이 812억달러(28.5%)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 금액은 지난해 1조5214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16억달러 늘었다. 국내 주가 상승,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 확대 등으로 원화 표시 부채 잔액이 크게 증가했고, 원화의 통화별 비중도 상승했다.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9993억달러(65.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 달러화 3927억달러(25.8%), 유로화 441억달러(2.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원화 표시 부채잔액이 1218억달러 증가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원화는 직접투자가 2424억달러(83.8%), 증권투자가 7315억달러(76.5%)로 가장 많았고, 미 달러화는 기타투자 1466억달러(6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 대외금융부채 현황을 보면 미국(24.4%), 동남아(21.7%), 유럽연합(16.2%), 일본(6.3%), 중국(5.3%) 순으로 비중이 컸다. 증감액으로 따져보면 미국이 403억달러 늘었고 동남아와 유럽연합도 각각 101억달러, 147억달러 늘었다. 일본도 우리나라 투자를 59억달러 늘렸지만, 중국은 12억달러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