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무대의상에 걸그룹 못지않은 군무까지
민족자주서 통일로…곡 구성 메시지 뚜렷
|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평양통일예술단 축하공연. 젊은 단원들이 개량 한복을 차려입고 서곡인 ‘우리 민족끼리’를 열차하고 있다. 뒤로 높은 힐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연주를 하고 있는 밴드의 모습도 눈에 띈다.현대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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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평양통일예술단 축하공연. 정장이 잘 어울리는 훤칠한 남성보컬들이 노래자락을 뽐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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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남북 간 교류의 자리에서 늘 빠지지 않는 화제가 있다. 우리나라가 준비한 공연도 공연이지만, 북측에서 마련한 예술공연은 예상보다 파격적인 의상부터 화려한 무대 매너까지 주목을 받아왔다.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기념식 직후 무대에 오른 북측 평양통일예술단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평양통일예술단은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아태)가 공동으로 진행한 기념식 후 16시부터 17시까지 한 차례 휴식없이 13개의 예술공연을 펼쳐보였다.
가장 먼저 등장한 밴드의 모습은 이미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대로였다. 높은 구두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 기타리스트 두명과 함께 가운데 위치한 여성 드러머의 모습은 시작부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화려한 개량 한복을 입은 여성 보컬과 수트가 잘 어울리는 훤칠한 훈남 남성 보컬들이 어우러지자, 옛스러운 타령조차 케이팝(K-POP) 못지않게 들릴 정도다.
몇곡의 타령 공연이 진행되자 이어 국내 아이돌 못지않은 북한판 ‘걸그룹’이 등장하기도 했다. 금빛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섯명의 보컬들이 부른 ‘가요련곡’의 제목은 ‘처녀시절’. 흡사 우리나라 대표 걸그룹 중 하나인 ‘소녀시대’가 연상되는 대목이었다. 빼어난 노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중간중간 선보인 군무 역시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평양통일예술단 축하공연. 금빛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성 보컬들이 ‘처녀시절’을 열창하고 있다. 중간중간 펼쳐진 군무가 인상적이었다. 현대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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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평양통일예술단 축하공연.금빛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성 보컬들이 ‘처녀시절’을 열창하고 있다. 중간중간 펼쳐진 군무가 인상적이었다. (사진=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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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말미에는 마치 국내 발라드 곡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의 곡도 눈에 띄었다. 여성독창으로 펼쳐진 곡의 제목은 ‘심장에 남는 사람’으로, 애절한 노래자락 끝에 독백처럼 읍조리는 나레이션에 일부 북측 관람객석에서 환호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파격적인 공연 속에서도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뚜렷해보였다. 평양통일예술단의 첫 공연은 앞서 기념식에서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국장이 강조한 ‘민족자주’ 메시지를 반영한듯 ‘우리 민족끼리’라는 곳으로 펼쳐졌다.
이어진 화려한 타령 및 가요 공연에 이어 마지막 두 곡은 ‘통일’에 초점이 맞춰졌다. 혼성 3중창으로 펼쳐진 ‘통일의 노래’에 이어 전체 단원들이 모두 무대에 오른 마지막 곡은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으로 꾸며졌다. 마지막 곡이 거의 끝을 향하자 북측 관람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은 기념식을 주최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 등 남북측 주요 인사들의 무대 인사로 막을 내렸다. 봉사원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내받은 이들은 무대에 함께 올라 단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함께 인사를 관람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다음날인 19일 금강산에서 만난 한 예술단원은 “피바다를 비롯해 우리 평양통일예술단과 같은 예술단이 여럿 존재하며 성격이나 공연스타일이 다 다르다”라며 “우리 평양통일예술단은 전자음악 등 현대적인 악기를 통해 타령 등 전통음악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어린시절 탁아소 때부터 노래, 무용, 악기를 배워온 전공자들 중 주로 20대로 구성된 젊은 예술단이다.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10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름에 걸맞게 통일에 초점을 맞춘 예술공연을 펼친다”고 덧붙였다.
|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평양통일예술단 축하공연. 무용수가 한복을 차려입고 화려한 장구춤을 선보이고 있다.현대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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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금강산문화회광에서 진행된 평양통일예술단 축하공연. 공연이 모두 끝난 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및 주요 관람객들이 단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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