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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靑영빈관서 세월호·천안함·연평도 희생자 유족들과 오찬

김성곤 기자I 2018.06.05 10:20:37

5일 현충일 하루 앞두고 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
보훈단체 및 모범회원 200여명 참석…전쟁영웅, 순직 소방공무원 유족 참석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29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다.

이번 오찬에는 보훈단체 및 모범회원 209명이 참여한다. 6.25 전쟁영웅과 국가수호 희생자의 유족과 민주화운동 유공자, 순직 소방공무원, 세월호 희생자와 군 의문사 순직자 유족 등 20명도 특별 초청됐다.

6.25 전쟁영웅의 유족은 6.25 당시 공군 최초 전투기인 F-51를 인수하는데 기여한 김신 공군 중장의 딸 김 미씨와 서울탈환작전 당시 해병제2대대 소대장으로 1950년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해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던 박정모 대령의 아들 박석용 씨다.

국가수호 희생자 3인의 유족은 △제2연평해전 당시 벌컨포를 사수하며 마지막까지 방아쇠를 손에 쥔 채 전사한 황도현 중사의 부친 황은태 씨 △연평도 포격 당시 사격장 임무수행 중 전사한 문광욱 일병의 부친 문영조 씨 △천안함 희생자 이상희 하사의 부친이자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회장인 이성우 씨다.

소방공무원 유족 2인은 지난 3월 충남 아산에서 유기견 구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25톤 화물차 추돌사고로 순직한 김신형 소방교의 배우자 이충준 씨와 소방관 임용예정자로 현장 실습에 나섰다 사고를 당한 문새미 교육생의 아버지 문태창 씨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 “공무원 시험 합격자가 정식 임용 전 직무 수행 중에 사망할 경우, 사망 전날을 공무원 임용일로 소급 적용토록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되면서 문새미 교육생도 순직 공무원과 동일한 예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민주유공자 유족 3인은 △4.19혁명 희생자 김주열 열사의 동생 김길열 씨 △김치호 열사의 조카 김성실 씨 △5.18 최초 사망자 김경철 씨의 어머니 임금단 씨다. 1960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주열 열사는 3월 15일 시위 중 행방불명되어 28일 후 마산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이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대학생이던 김치호 열사는 1960년 4월 19일 경무대 앞에서 시위 중 총상을 입고 같은 날 수도육군병원에서 사망했다. 뇌막염으로 청각을 잃고 말도 배우지 못했던 김경철씨는 5.18 당시 계엄군의 폭행으로 인해 시민 중 처음으로 숨을 거두었다.

세월호 유족과 순직 교사, 소방공무원 유족 4인도 이번 오찬에 초청됐다.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에게 구명복을 챙겨주며 탈출시키고 본인은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교사 고창석 선생님의 배우자 민은성 씨, 단원고 교사로 학생들을 구조하다 25세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세월호 의인’ 전수영 선생님의 어머니 최숙란 씨, 세월호 수색지원 후 복귀 중 기상 악화로 소방헬기가 추락하며 순직한 정성철 소방령의 배우자 방은영 씨와 박인돈 소방경의 배우자 김영희 씨다.

군 의문사 순직자 유족 2인은 1998년 공동경비구역 내 소대장으로 임무수행 중 벙커에서 사망한 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씨와 1984년 4월 최전방에서 복무 중 3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 씨다.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으로 끝내 사망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김 중위는 사망 19년, 허 일병은 33년만인 지난해 11월과 10월 각각 순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2018년 정부포상자 2인은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인 이수길 강남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국민훈장 ‘목력장’ 수상자인 권순영 충북대병원 상임감사다. 이수길 이사장은 2017년 4월 세월호 참사 기부금, 2016년 태풍 차바 피해성금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와 지역 봉사활동에 앞장서 온 공로를, 권순영 상임감사는 ‘한국여성의집’ 원장으로 취약 및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민주화 기여자 2명도 참석자에 포함됐다.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의 실존인물로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한 독일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광주로 가도록 도운 고 김사복 씨를 대신해 아들 김승필가 참석했다. 또 5.18 당시 광주에 파견된 한국일보 사진기자 중 한 명으로, 전쟁터와 다름없었던 광주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사진으로 남긴 박태홍 씨도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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