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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한다던 이영학이 옥중 쓴 편지 "1년 기다려, 복수해야지"

김민정 기자I 2018.01.31 10:38:42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수감 중 작성한 편지가 공개됐다.

31일 동아일보는 이영학이 옥중에서 가족과 법조인 등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이영학이 작성한 편지 20여 통에는 항소심 준비, 심신 미약 인정시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계획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특히 그는 ‘감형 전략’을 9개로 나눠 정리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30일 딸을 통해 A(당시 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딸에게 쓰는 편지에서 “OO이가 아빠 살려줘야돼. 아가, 재판 때 우리 판사님한테 빌어야 해. (그래야) 우리 조금이라도 빨리 본다”며 “너무 걱정하지 마. 소년부 송치가 된다더라. 오히려 그곳은 메이크업, 미용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야. 걱정하지 말고 기회로 생각해”라고 적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진=연합뉴스)
또한 이영학은 심신 미약이 인정되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할 계획도 덧붙였다. 경찰과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했기에 국가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모친에게 쓴 편지에서는 줄곧 주장해온 심신미약을 뒤집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영학은 “약 먹고 했어도 알아. 나중에 (피해 여중생 가족과) 합의도 해야 한다”며 장애인 단체와 연계할 계획도 밝혔다. 이는 심신이 미약한 장애인이 저지른 범행임을 강조해 감형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영학은 출소한 이후 푸드트럭을 운영하겠다며 새로운 삶도 계획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영학은 ‘나는 살인범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쓰고 있다면서 딸에게 복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1년 정도 기다려. 우리가 복수해야지”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지난 30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학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학, 딸 친구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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