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공시 보조금 하향 추세..단통법 개정 논의 영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통신3사가 최근들어 공시 보조금을 계속 낮추고 있다. 2월 들어 총 32개 단말기의 공시보조금이 변동됐으나, 이 중에서 보조금이 높아진 것은 6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소폭 상승에 그쳤다.

2월 임시국회에서 보조금 분리 공시(제조사와 통신사간 보조금을 나눠 공시하는 것)와 12% 할인적용 의무공지, 요금제별 보조금차별제도 시정 등을 담은 단말기 유통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방송통신위원회도 3월 중 보조금 상한액(현행 30만 원)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는 등 정책 환경이 예측불허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3주 가까이 진행되는 SK텔레콤의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방통위 단독 시장조사로 이통3사는 일단 시장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줄어든 온라인 채널 가입자 증대와 단통법 준수를 위해 자사 홈페이지 강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CJ헬로모바일은 ‘온라인 다이렉트’ 가입에 맞춰 홈페이지를 개선했고, KT는 ‘15년에 들어 무료 콘텐츠 제공이나 당첨 이벤트 등을 통해 홈페이지 유입을 높이고 있다.

10일 휴대폰 오픈마켓 착한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총 6개 단말기의 공시보조금을 떨어뜨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7와 갤럭시 S4 16G의 공시보조금을 각각 9만8000원, 8만5000원 떨어뜨렸으며, 아이폰6 64GB/128GB, 아이폰6 플러스 16GB의 공시보조금을 모두 8만2000원씩 낮추었다. 또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LG-F370S의 공시보조금도 9만원 하향했다.

LG유플러스도 LG G3의 공시보조금을 3만8000원 떨어뜨려 구매가는 최대 72만6700원으로 높아졌다. LG유플러스는 G3 외에도 4종의 단말기에 대해 공시보조금 변동을 알렸으나, 기본료 구간대별 대표요금제의 공시보조금 변동은 없었다.

현재, G3의 구매가는 KT가 최대 66만8700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SK텔레콤은 최대 68만3700원이다. LG유플러스의 망을 임대해 쓰는 알뜰폰 자회사 유모비(미디어로그)는 베가시크릿업의 공시보조금을 전 요금제에 걸쳐 3000원씩 낮췄다.

한편 당일, 출고된 지 15개월째가 된 LG전자의 G Flex(LG-F340)의 공시보조금 변동은 없었다. 시장에서 G2만큼의 파급력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나, G Flex를 포함해 15개월이 경과한 단말기의 공시보조금 변동에 대해서는 3월까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2월 10일 주요 통신사 보조금 변동 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