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농림축산식품의 수출이 4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아세안(17.9%)과 미국(12.6%), 중국(1.8) 등지로의 수출은 늘었지만, 일본(-11.2%), 러시아(-11.5), 대만(-9.6), 홍콩(-8.6) 등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최대 농식품 수출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 급감이 전체 농식품 수출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 농식품 수출금액이 줄었고, 이는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소주와 김치의 수출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16.7%, 2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저가맥주를 일컫는 제3맥주의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16.1% 감소했다.
한때 한류의 중심에 섰던 막걸리의 수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주 소비층인 젊은 여성의 이탈이 계속 되고 있는 데다,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일본산 저도주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막걸리 수출은 17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50.7%나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세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농식품 수출업체 및 농가의 채산성 악화에 대응해 신규로 옵션형 환변동보험을 개설하고, 홍보마케팅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품목별로는 파프리카(33.9%)와 딸기(25.0%), 새송이버섯(10.7%)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딸기의 경우 우수한 품질로 주 수출국인 싱가폴·홍콩 등지에서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인삼(-26.9%), 배(-33.3%), 국화(-38.9%) 등의 수출은 부진했다. 가공식품 중에선 조제분유(83.2%)와 마요네즈(24.7%), 비스킷(19.3%)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궐련(-31.4%), 설탕(-43.7%) 등의 수출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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