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이하 미래연)이 새 정부 장관 4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 대선 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이하 행추위)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전문가들을 인선했다는 평가와 ‘코드 인사’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14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지난 2010년 12월 미래연이 처음 출범할 당시 박 대통령과 함께 발기인으로 참여, 과학기술방송통신 분과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후 행추위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인수위원회 시절에도 박 대통령에게 ICT관련 정책을 조언했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미래연, 행추위를 둘 다 거친 인물은 4명이 됐다. 앞서 장관에 임명된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장관, 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미래연, 행추위 출신이다.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한만수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까지 포함하면 총 5명이 된다. 한 내정자는 미래연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행추위에서 정부개혁추진단장을 맡았다.
미래연과 행추위가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드 인사’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인선은 전문성을 중시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경력을 보면 전문성이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경북고 출신으로 서울대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후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통신학회 부회장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비상임이사를 지낸 정보통신 전문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으로 재직중이던 2009년에는 무선전송 기술인 와이브로(WiBro) 에볼루션 등을 세계 최초로 기술 개발하는 데 공헌한 점 등을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받았다. 한 내정자는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법학과, 사시 22회 출신이다.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양대 법대 교수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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