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쌍용자동차(003620) 노사가 평택공장에서 직접담판에 나선다.
24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유일·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쌍용차 노조위원장이 25일 오전 10시 평택공장 본관에서 노사 직접 교섭에 나선다. 쌍용차 사태가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직접 교섭으로 노사가 극적 타결에 이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정관리인과 노조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은 지난 달 19일 `2차 노사대화`가 결렬된 지 두 달 여 만이다.
이날 오전 열린 쌍용차사태 노사정 대책회의에 참석한 원유철 의원은 "노사정 관계자들이 5시간의 회의 끝에 노사 당사자 4명과 정계 중재단 4명 등 8명이 참석하는 직접 대화를 재개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내일 열리는 노사 직접교섭에는 원유철 의원, 정장선 의원, 권영길 의원과 송명호 평택시장, 류재완 쌍용차 상무가 중재단으로 참석한다.
원 의원은 노사정 간담회 직후 "이날 회의에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대화와 타협 등 평화적 해결에 노사가 어느정도 인식을 같이했다"며 "내일 열리는 노사 직접 교섭에서 노사는 아무 조건 없이 대화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상균 지부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지만 회담을 마치고 돌아가기까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 평택공장 점거농성 노조원을 지원하기 위해 25일 평택역에서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는 예정대로 열릴 계획이지만, 민주노총 쪽도 노사 협상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중재단이 민주노총 집회를 연기·보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정이 잡혀 있어 집회는 그대로 개최키로 했다"면서 "하지만 노사 협상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노사 직접 담판으로 노사 간에 대화의 물꼬가 텄다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건준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사안이 워낙 복잡해 노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노사 합의에 이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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