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의 Long&Short)작년 ELS 시장

황재훈 기자I 2005.02.04 16:14:09

재작년 수준 소폭 능가..개별종목형 약진
환율 금리 등과 연계된 다양한 상품 기대

[edaily] ◇2004년 ELS 상품의 모집 현황 2004년 주가지수 연계상품은 증권사의 판매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규모의 성장과 질적인 다양성 확보에 성공하면서 2003년에 이어 성공적인 금융상품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한 해 증권사와 투신사를 통해 판매된 주가지수연계증권(이하 ELS로 통칭)의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행권의 ELD(주가지수연동예금)의 경우 2003년 이후 구체적인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언론을 통해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03년 수준을 소폭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2004년의 ELS 상품의 모집금액은 2003년에 기록한 14조9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4년 금융상품 시장에서 두드러진 판매를 기록한 상품은 적립식 펀드이다.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된 적립식 펀드의 누적잔액이 1조를 돌파하는 등 ELS 상품과 경쟁관계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ELS 상품의 판매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적립식 펀드의 판매 호조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사의 사모형 ELS 중 일정 부분은 투신사의 ELF로 재판매 2003년의 경우 은행권의 ELD를 중심으로 독주체제를 형성하였으나 2004년에는 증권사의 ELS 판매 규모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의 ELS 상품 중 사모형 ELS의 경우 투신권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투신권으로 판매된 사모형 상품의 경우 ELF로의 판매가 목적이기 때문에 ELS 상품 전체의 판매 규모 중 일정 부분은 ELF와 중복 계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정확한 ELS 상품의 판매규모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중복 계산되는 부분을 차감해야 한다, 실제 사모형 ELS 상품의 경우 발행 규모와 만기 정도만 공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계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샘플링을 통한 규모를 추정해 보았다. 언론매체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의 사모형 ELS 상품 중 대략 50% 가량이 ELF로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비율로 2004년 증권사의 ELS 상품 모집금액을 재조정하면 기존의 5조6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이 감소한 4조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양한 기초자산과 수익구조로 무장한 ELS 상품의 등장 2003년과 2004년의 ELS 상품의 특징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기초 자산과 수익 구조의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ELS의 초창기였던 2003년의 경우 주가 지수가 낮은 수준에 있었으며 금리 역시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됨에 따라 채권 금리 + @ 형태의 상품이 집중적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그러나 2003년 주가지수의 계단식 상승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기존의 주가지수형 ELS 상품 대부분이 넉 아웃 되면서 확정 금리로 고정되게 됐다. KOSPI200 지수가 100p대에 근접하여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약해졌고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주가 지수 대신 우량한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개별 종목형 ELS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상 종목도 점차 다양화됐다, 숫자도 증가하면서 6개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2004년 초반에 등장한 개별 종목형 상품의 경우 수익 구조 면에서는 기존의 지수형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수형 상품의 기초 자산인 코스피 200 지수를 개별종목으로 바꾼 수준에 그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One Stock형에서 차츰 Multi Stock형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기초 자산의 바스켓과 상품 유형이 탄생하게 됐다. 이러한 개별종목형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 종목군의 경우 초창기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기 전자업종과 상관관계가 낮은 은행주와의 구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점차 다양한 개별종목형 ELS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바스켓들이 설정되었는데, 가장 많은 판매 금액을 기록한 바스켓은 삼성전자와 LG화학으로 구성된 ELS로 확인되고 있다. 이밖에 2004년 후반기에 들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개별종목형 ELS 상품들이 등장하기도 하였지만 100억원 미만의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넉 아웃 형에서 Trigger형으로 인기 상품 유형이 변경 2003년과 2004년 판매되었던 ELS 상품을 유형별로 구분하였을 때 가장 큰 차이는 트리거(Trigger)형 상품에서 찾을 수 있다. 또 New KELS와 KELS를 중심으로 넉 아웃형 상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2003년과 달리 2004년에는 대부분 Trigger형 상품으로 대체됐다. 또한 `이자+넉아웃` 형태의 상품은 꾸준한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2004년에는 양방향형 상품의 선전이 돋보였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큰 인기를 모았던 Trigger형 상품은 Early Redemption형 상품과 CAllABLE형 상품으로 나눠진다. 해당 상품의 특징은 비교적 긴 만기에 따른 부담감을 조기 상환 기회 또는 쿠폰 형태의 정기적인 이자 지급으로 보완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2003년의 넉 아웃 방식의 ELS가 넉 아웃 이후에도 만기까지 기다려야 상환이 가능했다는 점을 보완한 상품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밖에도 2004년 ELS 상품 유형의 또 하나의 특징은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의 바스켓으로 구성됨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장외 옵션 역시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과거 인덱스형의 경우 채권 매수와 장외 콜옵션 매수의 단순한 구조였지만 개별 종목형 ELS의 경우 해당종목에 대한 매수뿐만 아니라 채권과 장외 옵션이 하나의 팩키지로 인식되면서 한층 전문화되고 복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4년 발행된 ELS 상품의 분기별 추이를 살펴보면 점차 개별종목형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대안 상품으로 다소 인기를 모았던 혼합형 상품의 경우 뚜렷한 퇴조를 보였으며 해외 지수형 상품의 경우 환율의 강세가 겹치면서 2004년 후반기에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만기별로 2004년의 판매 현황을 분석하였을 때 나타난 특징은 뚜렷한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두 차례 걸쳐 단행되었던 금통위의 금리인하가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판단된다. 특히 두번의 금리인하가 8월과 11월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그 이후 발행된 ELS 경우 36개월 이상의 만기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필수적으로 채권을 매수해야 하는 ELS 상품에는 금리 동향이 밀접한 영향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개별종목형 ELS 판매에 따른 초기 매수 수요 계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4년 ELS 상품시장에서는 개별종목형 상품의 판매 비중이 50%를 상회함에 따라 해당 종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특히 대부분의 개별종목형 ELS 상품의 기초자산에는 삼성전자가 편입되어 있다, ELS 상품의 판매 증가가 삼성전자의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핵심 사항이다. 이러한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편입한 ELS 상품의 규모와 해당 상품의 초기 델타값을 이용해 삼성전자의 초기 매수 규모를 산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2004년 5월 이후 판매된 ELS 상품 중 기초자산이 명시된 상품의 총규모는 4조 2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편입한 ELS 상품의 판매금액은 1조 9000억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 이슈분석 자료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초기 델타를 0.3으로 가정한다면 1조9000억원 중 기초 자산 매입에 소요되는 금액은 대략 5700억원으로 계산된다. 2개의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바스켓의 판매 금액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5700억원 중 45%인 2500억원 가량이 삼성전자 매수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 10월 이후 삼성전자를 포함한 개별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공모형 ELS 상품의 규모는 대략 2900억원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래 그림은 판매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ELS 상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기준가격을 나타낸 것인데 43만원에서 45만원 대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기 상환기준일이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반복되는 상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0월 판매분 중 일정 물량은 이번 달에 1차 조기 상환 기준일이 예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2005년 ELS 상품 시장 전망 2004년 ELS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기초자산과 길어진 만기 그리고 조기 상환의 기회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2004년 후반부에 들어서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었는데 2005년 ELS 상품 역시 이러한 Trend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형태면에서는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용은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삼성전자를 제외한 개별종목형 ELS 상품과 니케이 지수와 삼성전자를 바스켓으로 한 혼합형 ELS 상품 등이 2004년 후반기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기초 자산의 다양화 경향을 반영한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장외 옵션 내재를 통해 단순한 수익구조를 나타내었던 기존의 ELS 상품들과 달리 하나의 상품 안에 여러 가지 장외 옵션을 복합적으로 내재해 3차원적인 수익구조를 지니게 하는 ELS 상품 역시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ELS 상품의 전문화도 강조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5년 1분기 중에 또 한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출시될 ELS 상품의 경우 채권 매입과 여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통한 원금 보장에 치중하기보다는 고수익 달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저 금리 기조의 지속에 따라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긴 만기를 지닌 상품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을 판단된다. 하지만 이에 따른 고객의 부담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기 상환 옵션의 부여와 쿠폰 이자의 지급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16일 발표된 `증권산업 규제완화 방안`을 통해 증권사에 허용된 유가증권의 범위가 파생결합증권(Securitized Derivatives) 등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다양한 장외 파생상품의 출현이 가능하게 됐다. 이로 인해 2005년에는 주가지수 또는 개별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ELS 뿐만 아니라 환율, 금리 등에 연동된 다양한 ELS 상품의 출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