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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에 집행이 중단된 대(對)이란 제재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실상 대이란 제재 시행을 예고한 셈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최대 압박’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재임 시절 (미 정부의 제재로) 이란의 석유 수출은 매우 완만한 수준으로 축소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제재를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집행을 멈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이란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후티(예멘), 헤즈볼라(레바논), 하마스(팔레스타인)에서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를 목격했다.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경제적 이익을 얻으면서 중동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활동을 강화했다는 주장이다.
라이트 장관은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혼란을 막고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것인가? 물론이다. 우리는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에 따른 압박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전날 이라크가 이란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것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은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 공급자”라며 “이라크 정부가 최대한 빨리 이란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없앨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트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트 장관은 “그러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지원 방안에는 외교, 그리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은행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하는 대출 보증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는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미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