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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11월 무역통계(속보치)를 발표하고,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가 2조 274억엔(약 19조 4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조 6802억엔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11월 기준으로 1979년 이후 역대 최대, 전체 월별 기준으로는 7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일본의 무역적자는 16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며, 적자 규모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2조엔을 상회하고 있다.
일본의 11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대비 30.3% 증가한 10조 8649억엔(약 104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엔화가치 하락과 맞물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의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특히 원유 수입 가격이 1킬로리터당 9만 2344엔(약 88만 64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57.0% 급등한 영향이 컸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 결제시 가격상승률이 22.1%에 달해 부담히 확대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20.0% 증가한 8조 8375억엔(약 84조 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미 자동차 및 대한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이 늘어난 반면, 대중 수출은 미국의 대중 규제 등으로 16.4%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치 및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중국 경제둔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이다.
무역적자 행진이 지속됨에 따라 올 한해 전체 무역수지 적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NHK방송 등은 11월까지의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2014년을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