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현재 글로벌 트렌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경쟁자들이 뛰어 들기 힘들 정도로 높은 사업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어 단기 또는 장기적인 성장성이 확고해 보입니다.”
최근 선옵타(STKL)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만나 투자자 면담을 실시했던 월가 투자은행 코웬의 브라이언 홀랜드 애널리스트는 19일(현지시간) 선옵타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선옵타에 대해 `매수(Buy)`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음식료업종 중에서 단연 톱픽”이라고 추천했다. 목표주가도 15달러로 제시하며 전일 종가대비 55.9%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칠 정도였다.
1973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선옵타는 미국을 주무대로 삼아 아메리카와 아시아,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는 친환경 및 유기농 식음료업체다. 현재 `선리치(Sunrich)`라는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곡물과 과일을 베이스로 한 식품과 음료를 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사 매출의 60% 가량을 곡물 식음료부문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익 기준으로는 거의 80%에 육박하는 절대적 기여를 하고 있다. 귀리(오트)와 코코넛, 콩, 아몬드 등으로 만든 유제품과 과자류 등이 주된 품목이다.
특히 최근엔 전 세계적으로 소로부터 짠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채식주의자들 중에서 비건은 아예 동물성 우유도 마시지 않는 만큼 두유나 오트밀크 등 이른바 `우유 대체재(Milk Substitute Materials)`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선옵타는 이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
실제 QY리서치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126억달러에 불과했던 이 우유 대체재시장은 2028년에 403억달러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매년 17.8%에 이르는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더구나 이 시장에선 선옵타를 비롯해 다농, 비타소이, 어스오운푸드 등 몇몇 업체들이 사실상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신규 플레이어들의 참여도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홀랜드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선옵타는 우유 대체재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갖추고 있는데다 누군가가 새롭게 뛰어 들기 힘든 높은 진입장벽까지 갖추고 있어 성장성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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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특히 곡물을 기반으로 한 식음료부문이 더 강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회사가 가진 신중한 사업전략이나 효율적인 자본 집행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치솟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향후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우유 대체재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텍사스에서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전망은 선옵타가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충분히 합리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2분기 매출은 2억435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4%나 늘어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과일 식음료 매출이 7.4% 늘어난 가운데 곡물 식음료는 31%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중 제품 가격도 13.7%나 인상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95% 흡수했다고도 밝혔다.
특히 조 엔넨 선옵타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우리는 오트밀크를 생산 가능한 한 방울까지도 다 팔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고객들의 수요에 맞추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서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선옵타 주가는 전일대비 6.76% 급등하며 10.27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면서 올 들어서만 5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26% 하락한 나스닥지수에 비해 무려 76%포인트에 이르는 초과수익률이다.
그런데도 최근 석 달 내에 선옵타에 대한 보고서를 낸 월가 투자은행 4곳은 모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도 15.20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