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런데 왜 ‘단순한 반찬’을 중국은 빼앗으려 할까요?”라고 반문하며 “한국인들은 최소한 다른 나라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을 훔치려 들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가장 큰 차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환구시보의 보도는 최근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한국 김치의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내용과 관련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국내 매체들이 이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산 김치 수요가 증가한 데다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자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된 위생 문제는 지난해 3월 중국 남성이 옷을 벗은 채 수조에서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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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지금껏 한·중 양국이 김치 문제로 대립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서 교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례로 들기도 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20년 12월 중국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 실린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항의하면서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당시 바이두 백과사전의 왜곡된 문장을 바르게 수정하기 위해 항의 메일과 김치 관련 자료집을 보냈고, 몇 시간 뒤 이 문장은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몇 시간 뒤 바이두는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다른 왜곡된 문장을 삽입했고, 지금까지 김치에 대한 정보를 누리꾼들이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로 막아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역사적, 문화적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인 반박을 하니 제대로 된 대응은 못 하고 회피한 것으로, 그야말로 자신감이 결여된 조치였다”며 “이런 상황은 환구시보에서 절대 보도하지 않는다. 바이두의 조치가 창피하긴 했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구시보는 앞으로 김치 관련 보도를 할 때는 감정적인 기사를 쓰지 말고, 부디 김치의 역사적·문화적 팩트를 정확히 조사한 뒤 기사화하길 바란다”며 “언론의 생명은 ‘팩트체크’ 아닌가요”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