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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워치, CNBC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거래소가 코인베이스의 직상장을 하루 앞둔 이날 기준가격을 250달러로 책정했다. 이에 따른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 규모는 650억달러(약 72조9천235억원)다.
코인베이스는 주식 공모를 통한 기업공개(IPO)가 아닌 직상장 방식으로 상장하게 된다. 직상장은 상장하는 기업이 사전에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은행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매도하면서 상장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도 없고 공모가도 비교적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직상장의 경우, 상장 전날 민간 시장에서의 거래 가격이 기준 가격이 된다.
시장에선 코인베이스의 기업 가치가 1000억달러(약 112조55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BC는 “코인베이스가 시장에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에 달해 미국에서 85번째로 시장가치가 높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어비앤비, 쿠팡 등과 비슷한 규모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돋보인 코인베이스의 실적으로 인한 미래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코인베이스의 1분기 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사에서 거래되는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으로 18억달러의 매출, 8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번 상장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알리는 사인으로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가 더욱 쉬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은 기업가치 전망으로 이어졌다. 영국 런던의 가상화폐 플랫폼 ‘루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커스 스와네포엘은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편에선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됐고 상장 초기 높은 가격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CNBC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코인베이스에 대한) 과도한 초기 수요는 코인베이스 주식을 더욱 극단적인 수준으로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큰 코인베이스는 상장 뒤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