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 5년 동안 버스, 택시, 화물차 등 사업용자동차가 교통사고를 내 발생한 사망자가 무려 455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택시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115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더불어민주당)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택시로 인한 교통사고는 지난해 2만1838건으로 사업용자동차가 낸 교통사고 4만9041건 중에서 가장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택시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은 법인택시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지난 5년 동안 택시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법인택시가 735명, 개인택시는 422명이었다.
화물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043명, 버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노선버스와 전세버스를 모두 합쳐 930명이었다. 렌터카가 교통사고를 내 발생한 사망자도 513명에 달했다.
경기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 ‘택시 기사 근무환경 개선 절실하다’에 따르면 운전기사들이 1일 평균 15시간을 근무하며, 법인택시가 개인택시에 비해 근무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처럼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운전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졸음운전을 한 택시가 올림픽대로 도로포장 공사 현장을 덮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중대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최인호 의원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택시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고속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성 못지않은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이라며 “택시 기사들의 과도한 근무시간 단축 등 안전 운행을 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서 노사가 협력해 면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