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물산(000830)을 상대로 법원에 제기했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당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8일 삼성물산 전체 주주를 상대로 합병 반대에 동참해달라는 공개 서신을 발송했다.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합병계획안 표결을 앞두고 막바지 설득작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엘리엇은 이날 서신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회사의 뛰어난 성과와 자산을 하향 평가하고 있는 반면 제일모직 주가는 사업 및 자산의 실제 가치에 비해 너무 높다”며 “지금 시점은 합병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주식가치 훼손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은 합병과 동시에 7조8000억원 상당의 장부가액을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이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이사회가 내세운 합병 시너지 효과는 낙관적인 전망에 기반한 것으로 설득력이 없다”며 제일모직은 좋은 합병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지난달 30일 삼성측이 발표한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서는 “너무 적고 너무 늦은 의미없는 양보”라고 폄하했다.
엘리엇은 이어 “합병안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삼성물산 주주들로서는 현 이사회에 대해 경영 및 지배구조 관련 개선, 미래 주주가치 구현 등을 요구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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