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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 맹금류 `흰꼬리수리`의 비밀

김민화 기자I 2013.01.29 14:42:40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2012년 2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멸종위기야생생물 흰꼬리수리가 올해 1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 및 이동지역 등에 대한 상세한 생태정보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대형 맹금류인 흰꼬리수리는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을 뿐 현재까지 이 종의 상세한 생태정보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흰꼬리수리의 상세한 이동경로 및 번식추정 지역을 밝혀내 향후 서식지 보호대책과 보호전략 수립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흰꼬리수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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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관은 2012년 1월 경기도 이천에서 탈진상태에서 구조된 후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건강을 회복한 흰꼬리수리(당시 1년생)에게 인공위성 추적장치와 날개표지(윙텍 33번)를 부착해 2월 야생으로 돌려보낸 후 현재까지 이동경로를 추적해왔다.

그간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흰꼬리수리는 2012년 2월 15일 경기도 이천에서 야생으로 돌아간 후 같은 해 4월 6일부터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으며,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8일간 1810㎞(직선거리 1618㎞)를 이동해 4월 14일 이 종의 번식지로 추정되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했다.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에서 182일을 머문 후에는 2012년 10월 13일부터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북상 시와 거의 동일한 경로를 거쳐 지난 1월 6일 우리나라 강릉에 도착해 왕복 총 3600여 ㎞의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흰꼬리수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자원관은 한국에서 월동하는 흰꼬리수리의 상세한 이동경로와 번식추정 지역을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이는 야생동물 생태연구에 있어 야생동물구조센터와의 협력과 향후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이 종의 보호전략 수립, 번식추정 지역인 러시아와의 국제 공동연구 추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한편,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이용한 야생동물의 이동경로 연구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용하는 첨단 연구기법이며, 날개표지는 윙텍(wing-tag)으로 불리는 이동경로 연구 방법의 하나로 대형 맹금류에 주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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